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 원대의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사업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조692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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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신주는 보통주 3만3840주이고 주당 액면가는 5천 원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1월28일,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29일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4조200억 원에 이른다.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어음을 발행할 수 있고 기업환전 등 외국환업무도 허용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단순한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업을 넘어 투자금융 및 실물경제의 자금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더욱이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금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증자를 통해 새 투자금융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했고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57%를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출범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도전 DNA'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국민의 자산증식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인 ‘키아라 캐피탈(KIARA CAPITAL)’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대상 자산을 현금화하고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