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수주잔량에 힘입어 내년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가 2012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수주증가세가 지속돼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2017년부터 외형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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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4조1천억 원 수준에 이른다. 수주가 임박한 인도 석탄화력발전소 2건(2조4천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열병합발전소(1조 원), 매년 반복해서 수주하는 일감(1조9천억 원)을 감안하면 올해 9조 원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울 3, 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수주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수주가 앞당겨지면 12조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를 보면 2013년 5조8386억 원, 2014년 7조7716억 원, 2015년 8조5687억 원이다. 올해는 9조4천억 원의 수주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수주가 늘어난 덕에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2013년에 15조4564억 원에서 2016년 3분기말 16조4341억 원까지 늘어났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매출규모는 선행지수인 수주잔고에 따라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해 매출이 늘어난다.
두산중공업은 동남아시아 등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성장성이 높은 대형 순환유동층보일러(CFB)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고 인도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으로 실적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석탄을 완전연소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매출 14조5530억 원, 영업이익 95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0.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