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치적 영향력 확대는 미국 안보에 위협적", 중국 및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 및 러시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미국 정부에서 역할을 확대한다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적 요소로 볼 수 있다는 논평이 나왔다.

중국 및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일론 머스크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해관계 충돌이나 국가기밀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일론 머스크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육군 중장으로 퇴역한 러셀 오노레가 작성한 글이다.

오노레 전 중장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신규 조직인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테슬라가 중국에 전기차를 비롯한 사업 기반을 크게 의존하는 데다 중국 정부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에 많은 정보를 요구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는 충분히 걱정할 만한 사안인 것으로 지적됐다.

만약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과 관련해 기밀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면 이를 중국의 요구에 따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발사체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국가 안보에 위협요소로 지목됐다.

미국과 중국이 관련 시장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관련 정보가 중국에 넘어간다면 매우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노레 전 중장은 “일론 머스크는 이미 중국 공산당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했다”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일론 머스크를 기용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가 중국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고위 인사와 소통해 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노레 전 중장은 “일론 머스크가 중국 및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다면 미국 정부는 그의 정보 접근 권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을 도왔다는 점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키울 만한 이유는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노레 전 중장은 2021년 트럼프 지지자를 중심으로 미국 의회 의사당 점거 사태가 발생한 뒤 이와 관련한 보안 점검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도했던 이력을 갖추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