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제주지검장이 결국 면직 처분됐다. 김 지검장은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확보한 CC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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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법무부는 “비록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 일탈 의혹이라고 해도 관할 검사장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휘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수사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사표수리와 면직은) 김 지검장을 그 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수사기관으로 하여금 철저히 수사하도록 해서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김 지검장 관련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도록 지시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현직 검사장이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검장의 혐의내용과 관련하여 경찰은 현재 CCTV 화면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따라서 김 지검장의 혐의와 관련한 진실은 감식결과가 나온 뒤에야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했으나 분석결과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걸린다”며 “남성이 있으나 식별이 안 돼 선명하게 하는 작업 등 정밀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외에 추가적으로 블랙박스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CCTV를 통해 김 지검장의 동선은 파악했으나 자세한 행위내용은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김 지검장의 음주에 대해서도 “신고 때 음주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출동한 경찰관도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 17일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음란행위 체포에 대해 “제주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며 "검찰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조차 못할 오해를 불러 일으켜 나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지검장은 또 “검사장으로서 신분이 (경찰 수사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13일 밤 1시경 제주시 중앙로 근처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 지검장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동생의 주민번호를 대는 등 신분을 숨겼다. 또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풀려났다.
제주경찰청은 김 지검장을 현장에서 체포한 이유에 대해 도주를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지검장을 신고한 여고생이 "녹색 티와 하얀 바지, 머리가 벗겨진 것을 보니 비슷하다"고 진술해 김 지검장을 연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