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했다. 향년 90세.

피델 카스토로의 동생으로 현재 쿠바 대통령을 맡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는 25일 국영 TV방송을 통해 피델 카스트로의 부음을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90세로 타계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뉴시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 1월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공산혁명의 주역이다.

그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쿠바 혁명조직을 만들고 1956년 체 게바라 등과 함께 쿠바혁명을 시작했다.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이 붕괴된 뒤 쿠바 총리에 올랐고 1965년 쿠바 공산당 제1서기가 돼 쿠바를 일당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이끌었다.

1976년 국가평의회 의장에 취임했고 군 최고사령관도 겸했다.

2008년 건강이 악화되자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겨줬다. 2011년 마지막 공식 직함이던 쿠바 공산당 제1서기도 동생에게 이양했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카스트로의 업적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역사학자들이 수십년을 논쟁해야 할 주제”라며 “카스트로는 쿠바혁명으로 세계 많은 나라에 공산주의 혁명의 비전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카스트로는 독재자 하나를 제거한 뒤 49년을 집권해 남미의 가장 오랜 독재자가 됐다”며 “이제 라울 카스트로 체제에서 쿠바 경제개혁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