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선과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4개 업종의 구조조정을 철저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유 부총리는 25일 제7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의 부담을 미루거나 적당히 마무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앞으로 세부 이행계획의 추진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해 4개 업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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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는 “구조조정은 과거의 누적된 부실과 익숙한 틀을 깨고 미래를 바라보며 개혁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마라톤과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난한 과정이기에 분명한 원칙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게이트로 국정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의 경우 시장 수요창출을 위해 추경예산에 반영된 군함과 경비정 등의 사업발주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대형 조선3사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며 “특히 노사 간 협력과 고통분담이 약속된 대로 이뤄지는 것이 채권단 등 다른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해운업의 경우 한국선박회사의 설립 등 6조5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를 통해 선박회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신속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선∙화주 경쟁력 강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국적선사의 화물 적취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과 석유화학업의 경우 기업활력법을 통한 공급과잉 품목의 사업재편 승인, 고부가 제품과 관련된 신규 연구개발(R&D) 기획 등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기업활력법을 통한 사업재편은 잠재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다양한 업종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