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만 18세 이상 이용자를 주요 타겟으로 했는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데스티니차일드는 25일 국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10월31일 선두를 차지한 뒤 한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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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 |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차일드를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 각각 다른 버전으로 내놨다. 구글마켓버전은 만 18세 이상 이용가능 등급을 받았고 애플마켓버전은 만 12세 이상이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구글마켓의 비중이 80% 정도인 상황에서 사실상 성인게임인데도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가운데 10대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18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스티니차일드의 유통(퍼블리싱)을 제안받았던 몇몇 회사들이 개발계획에서 이용자의 연령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다”며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게임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데스티니차일드가 깨고 있다”고 말했다.
앱 분석회사인 와이즈앱이 10월 중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이용자 가운데 26%가 10대다. 10대 이용자는 한달 평균 이용시간이 30대 이용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2.1시간을 나타냈다.
25일 기준으로 구글 앱마켓의 매출 50위 안에 들어있는 게임 가운데 18세 이상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웹보드(도박)게임을 제외하면 데스티니차일드가 유일하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데스티니차일드의 개발사인 시프트업이 일러스트에 특화한 회사인 만큼 창작에 제약을 둬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과거 ‘창세기전’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게임의 아트디렉터를 맡았던 김형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앞으로 게임회사들이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20대 이상 이용자의 구매력이 게임의 흥행을 이끌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기존보다 개발과정에서 제약을 줄이고 성인 이용자에 특화한 콘텐츠를 게임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명 PC온라인게임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만들 때 원작의 콘텐츠를 최대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인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에 활용할 때 게임회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을 이끄는 게임 가운데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청소년 이용불가인 게임이 여럿 있는데 현재 이 게임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