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남4구역 수주전 합동설명회, 삼성물산 "한남뉴타운 유일 입찰" 현대건설 "경험 살린 낮은 공사비"

▲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1차 합동설명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7년만에 맞붙은 만큼 첫 합동설명회부터 조합원들에 각사의 강점을 알리는 데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기호 1번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로서 한남4구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모든 조합원이 한강조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은 홍보 인사말을 통해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가운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를 희망하는 한남4구역에만 입찰했다”며 “지금까지 약속했던 것,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하나하나 모두 다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특히 다른 단지에서 알 수 있듯 한강조망에 따라 시세차익이 어마어마한 만큼 (조합원 전세대) 한강조망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한남4구역이 1등 구역인 만큼 반드시 1등을 만나서 멋진 사업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발표를 맡은 권혁태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경쟁사와 비교를 통해 공사중단이 없을 것이라며 뉴타운 사업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권 소장은 “삼성물산은 공사중단 사례가 많은 현대건설과 다르게 공사중단 사례가 없다”며 “한남3구역과 차별화한 삼성물산의 설계는 앞으로 재개발사업에서 나올 수 없는 설계”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삼성물산은 뉴타운 개발 경험이 모두 3만여 세대로 현대건설보다 훨씬 많다”며 “뉴타운의 문제점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물산은 전용면적 84㎡ 이상 맞통풍 판상구조 타입과 대형평형, 한강조망 세대가 현대건설보다 많은 점을 앞세웠다.

기호 2번 현대건설은 다수의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했던 경험을 내세우면서 책임준공 등을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홍보 인사말에서 “재개발사업의 성공요소는 공사비 지출 최소화, 낮은 이자, 입주 뒤 단지가치를 위한 좋은 설계와 상품”이라며 “특히 현대건설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면 공사비가 높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조합원분들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향한 우려를 잘 알고 있어 재개발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5대 확약서를 당당하게 제출했다”며 “한남4구역을 최고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에서 박성하 현대건설 팀장은 조합원들의 요청사항을 제안서에 담았다는 부분을 앞세웠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조합원분들이 차별화, 분담금 최소화, 약속이행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먼저 차별화를 위해서 대한민국 재개발 역사상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낮은 공사비와 금리, 짧은 공사기간이 조합원들의 분담금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며 “제출한 5대 확약서는 건설사가 제안한 사업조건이 지켜질 것이라는 약속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선제적 우회도로 검토, 더 넓은 창호, 더 적은 변동조건 제안 등에서 삼성물산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한남4구역 수주전 합동설명회, 삼성물산 "한남뉴타운 유일 입찰" 현대건설 "경험 살린 낮은 공사비"

▲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1차 합동설명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편 이제 첫 번째 합동설명회가 시작된 만큼 여전히 조합원 사이 의견은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물산 발표 도중 인근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과 비교를 하던 부분 및 삼성물산 발표가 끝난 뒤 조합원 사이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두 건설사를 향한 질의응답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데 따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합과 합의 아래 각각 1시간의 홍보 시간을 보냈다. 다만 발표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삼성물산은 0건, 현대건설은 2건의 조합원 질문을 받는데 그쳤다.

한 조합원은 설명회 이후 “두 건설사가 영상을 포함한 발표에만 집중해 질문을 거의받지 않았다”며 “사실 직접 관계자에게 묻는 것이 합동설명회의 취지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게 뭐냐”고 말했다.

민병진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은 두 건설사의 발표 뒤 “조합원분들에게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지 않은 점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비치된 질의응답지에 작성된 질문을 두 건설사에 전달에 2차 합동설명회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 조합장은 두 회사의 발표에 앞선 인사말에서 “내일부터 여는 각사 홍보관에서 조합원분들이 많은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나온 조합원분들의 의견을 포함해 시공사와 협상이 유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공동주택 233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는 1조5724억 원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4일 각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 홍보관을 개관하고 공식 홍보일정을 시작한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내년 1월4일 2차 합동설명회, 내년 1월11일 3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 4차 합동설명회과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18일 열린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