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정철민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베트남투자를 늘리고 차량용과 VR(가상현실)용 카메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가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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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민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 대표. |
14일과 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조사에서 공모가는 1만 원으로 정해졌다. 17일과 1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주청약에서 99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는 2008년 설립된 카메라모듈업체로 300만과 500만 화소 등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의 카메라모듈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갤럭시J와 갤럭시A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해 매출의 대부분을 올린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1~2대 꼴로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422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올렸는데 올 3분기까지 매출 1604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올리는 등 지난해 실적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모가가 1만 원으로 정해지면서 이번 상장으로 134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는데 자금 대부분을 베트남 생산시설 확충과 새 제품개발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는 현재 중국 광둥과 베트남 호아빈에 있는 공장에서 월 1100만 대의 카메라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2018년까지 베트남에 1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중국의 30% 수준에 불과해 베트남의 생산량을 늘리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억 원 가량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비중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차량용 카메라, VR용 360도카메라, 지문인식모듈, 사물인터넷(IoT)플랫폼 등을 신사업을 선정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 VR용 360도카메라를 개발해 11월 ‘도키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기도 했다.
정철민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 대표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기술을 바탕으로 VR용 카메라와 자동차용 카메라시장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2021년까지 매출 1조 원을 올리는 글로벌 카메라모듈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는 ‘코아시아홀딩스’의 자회사로 지난해 코아시아홀딩스에 편입됐다.
코아시아홀딩스는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뿐 아니라 스피커업체인 ‘비에스이’ LED패키징업체인 ‘이츠웰’ 등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을 하면서 코아시아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40.05%에서 32.02%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