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조9천억 미국 반도체 보조금 최종확정, 투자금 대비 12.7%

▲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47억4500만 달러(6조9천억 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것이 최종 확정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 <반도체산업협회>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47억4500만 달러(약 6조9천억 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최대 47억4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조금 지급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제조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 오스틴 기존 생산설비 확장 등 3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4월 예비거래각서(PMT) 체결 당시 발표한 64억 달러(약 9조2천억 원)보다는 약 17억 달러(26%) 줄어든 액수다.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기존 400억 달러에서 약 30억 달러 줄이면서, 보조금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미국은 세계 5대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를 모두 유치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은 “반도체법에 따른 미국 정부와의 협약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중심 시대의 진화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사들과 더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TSMC(66억 달러), 인텔(78억6600만 달러), 마이크론(61억6500만 달러), SK하이닉스(4억5800만 달러)에 지급할 보조금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투자금 대비 보조금을 많이 받는 편이다.

삼성전자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7%로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 12.3%, 인텔 8.7%보다도 높다.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는 각각 투자금의 11.8%, 10.3%를 보조금으로 받는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은 2022년 8월에 발효된 법안으로,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미국 현지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총 520억 달러(약 75조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시설투자액의 25%를 세액 공제해주는 내용이 담겼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