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과 테슬라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협력사 폭스콘의 중국 생산공장.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밀리거나 테슬라가 중국 BYD에 경쟁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은 18일 투자기관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과 테슬라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입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 먼스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한 뒤 실제로 다수의 기업을 관세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핵심 공약으로 앞세워 왔다.
이러한 정책은 중국에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 생산을 의존하는 애플에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테슬라도 중국 공장의 생산 비중이 높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먼스터 연구원은 “트럼프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밀리거나 테슬라가 중국 BYD에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테슬라 전자제품 및 전기차에 높은 관세가 붙으면 자연히 판매 가격도 높아져 경쟁사와 대결에 약점을 안을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 임기에도 애플의 미국 내 공장 투자를 압박하며 중국에서 제조되는 제품에 고율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애플이 삼성전자와 경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결국 애플 제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고 애플도 미국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화답했다.
이러한 전례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팀 쿡 CEO가 최근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