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PC용 프로세서를 비롯한 분야로 사업 다변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도 보고 있다는 최고재무책임자의 발언이 나왔다. 퀄컴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X 플러스'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모바일 프로세서 이외 분야로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나왔다.
인텔을 비롯한 대형 반도체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카쉬 폴키월라 퀄컴 CFO는 16일(현지시각) 포천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업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힘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2030년까지 PC용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프로세서,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용 및 확장현실(XR) 기기용 반도체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모바일 프로세서에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다.
포천은 퀄컴이 인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폴키월라 CFO는 “어떤 방식이든 사업 다변화 목표 달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면 관심이 있다”며 퀄컴이 그동안 꾸준한 인수합병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퀄컴이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적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는 때때로 커다란 인수합병 기회를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이를 추진하겠다고 결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텔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 대신 이러한 방안을 고려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폴키월라 CFO는 2001년 퀄컴에 합류한 뒤 재무 전문가로 일하다 2019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
퀄컴이 인텔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은 최근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이미 퀄컴 경영진이 인텔에 이러한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종 결정은 내년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내릴 것이라는 내용도 거론됐다.
폴키월라 CFO는 “내가 퀄컴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회사를 위해 올바른 길인가’라는 질문을 거친다”며 “이런 기준을 통과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