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한국사이버결제가 전자결제지급대행(PG) 거래처를 많이 확보하면서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NHN한국사이버결제가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거래액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가맹점 확대에 힘을 쏟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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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NHN한국사이버결제 대표. |
NHN한국사이버결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전자결제지급대행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자결제지급대행은 온라인쇼핑몰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계약을 체결하고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을 대신 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해부터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주요 소셜커머스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거래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를 통한 올해 거래액은 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보다 69% 가량 늘어난 것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최근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 1위 기업인 KG이니시스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공동으로 가맹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거래규모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60%를 넘는다.
가맹점을 늘려 외형성장을 하면 수익률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자지급결제대행시장은 거래금액이 늘어날수록 수익률도 증가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오프라인 지급결제대행(VAN)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지급결제대행은 카드사의 가맹점에 카드결제기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객의 카드결제 승인작업을 중계하는 것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자결제지급대행과 오프라인 지급결제대행 모두를 하고 있는데 각각의 특성을 활용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간편결제 ‘페이코’의 전자결제지급대행을 맡고 있는데 페이코의 성장이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페이코의 거래액 규모는 NHN한국사이버결제 거래액의 4% 수준에 그친다”며 “페이코가 성장하더라도 그로부터 NHN한국사이버결제 얻는 수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네이버, 현대카드 등이 전자지급결제대행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자가 늘어나면 수수료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 연구원은 “NHN한국사이버결제가 네이버페이의 전자결제지급대행을 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네이버와 경쟁해야하는 것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내년에 매출 361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15.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