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으로 흔들리는 내각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황 총리는 24일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현재 국정상황에서 국민생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국민생활과 밀접한 민생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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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
흔들리는 정부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부처의 장관들은 해명과 함께 직원 마음 다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는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일을 했지 정권이나 개인을 위해 일해온 것이 아니다”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까지 바친다는 견위수명의 자세로 국정파행에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기재부는 최상목 1차관이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3일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떠오른 개성공단 중단 결정과 관련해 “북한 핵미사일에 도발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기초로 제대로 된 평화를 만들고 통일 기반을 구축하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24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위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면한 현안 문제에 힘을 쏟느라 다른 데 신경쓸 여력이 없는 장관들도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인 H5N6가 첫 발생해 23일자로 위기경보가 주의단계로 격상됐다. 김 장관은 “인체감염 우려도 있는데 정확히 조사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상환경의 변화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주 장관은 24일 국회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FTA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사퇴요구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국무위원들이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사퇴를 논의하는 것은 민생을 다루는 국무회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