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국민과 당지지자들에게 각각 사과의 말도 전했다.
한 대표는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했느냐"며 "비상계엄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서는 "탄핵으로 마음아프신 우리 지지자에게도 많이 죄송하다"며 "그런 마음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여전히 탄핵찬성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비상계엄은 잘못된 일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표는 "마음아파하는 우리 지지자를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는 어떤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우리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일이라도 우리가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화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나라와 국민, 보수의 정신을, 우리당의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내 여론을 좌우하는 일부 극우 유튜버들을 배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같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 사퇴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