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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인양품과 달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진화, '서까래' '백설기' 활용 눈에 띄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2-11 14: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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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인양품과 달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진화, '서까래' '백설기' 활용 눈에 띄네
▲ 11일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서 자주 리브랜딩 기념 팝업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자주에서 2025년 봄,여름 시즌 선보이는 의류.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패션부터 그릇, 침구, 세제, 향기까지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자주를 소개합니다. 한국적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은 물론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주 팝업 매장에 들어서자 관계자는 새로운 자주의 콘셉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11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인근에서 리브랜딩 기념 팝업 매장을 선보였다.

팝업 전시는 한옥과 양옥이 조화를 이룬 공간을 10개의 방으로 나눠 각 방의 주제에 맞는 제품을 전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제품이 전시된 곳은 ‘2025 봄·여름(SS) 시즌 패션 쇼룸’이었다. 패션 쇼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굵은 줄무늬와 격자무늬를 활용한 디자인의 옷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었다.

자주 관계자는 “이러한 디자인 역시 한국적 요소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서까래의 빗살무늬 혹은 격자무늬 등에 착안해 의류에도 넣게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 자주의 의류를 살펴보면 아무런 무늬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리브랜딩을 거치며 한국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다수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식기를 전시한 공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된 식기의 대부분은 한국 전통의 감성을 살린 도자기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흰색 위주의 색감이 전통적이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자주 관계자는 “식기의 경우 다양한 라인이 있는데 각 라인마다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예를 들면 ‘다미’라인은 한옥의 서까래를 형상화해 만든 제품이며 ‘설기’라인은 한국의 떡인 백설기의 색감을 살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 자연물을 활용한 향기 제품 공간도 눈에 띄었다.

해당 공간에는 숯, 감귤, 소나무를 원료로 한 다양한 향기 제품이 전시됐으며 디퓨저 오일, 향초, 비누 등 자연의 향을 담은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포장재 역시 한국 전통 소재인 ‘삼베’의 질감을 표현해 전통적인 감성을 한층 더했다.

자주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기 제품과 달리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자주만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무인양품과 달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진화, '서까래' '백설기' 활용 눈에 띄네
▲ 11일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서 자주 리브랜딩 기념 팝업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자주에서 선보이는 도자기 그릇들과 와인잔, 물컵 등의 식기들. <비즈니스포스트>
이밖에도 한국의 곡물을 활용한 세제와 청소도구,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다양한 수면제품, 최근 현대인들의 디지털 문화를 고려한 정리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자주는 올해 이미지 변화를 위한 리브랜딩을 본격화하며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한옥 등 한국 전통미를 강조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8월에 경기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서 처음으로 한옥 콘셉트의 신규 매장을 선보였으며 이번 팝업 매장 역시 한옥을 통해 한국의 감성을 강하게 드러낸 공간으로 구성했다. 

자주는 과거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과 유사한 인테리어와 판매 품목으로 인해 모방 브랜드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본격 리브랜딩을 통해 독자적인 이미지를 확립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그룹 차원에서도 자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주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주에 큰 힘을 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월 기존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새로 선임된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 대표이사는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세계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구와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현장] "무인양품과 달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진화, '서까래' '백설기' 활용 눈에 띄네
▲ 11일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서 자주 리브랜딩 기념 팝업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자주에서 한국적 자연물인 숯, 소나무, 감귤을 사용해 만든 향기 관련 제품들. <비즈니스포스트>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장도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부문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스타벅스에서 사이렌 오더를 개발해 본사에 역수출한 인물로 신세계그룹에서 인정받는 트렌드세터다. 이 대표를 자주부문 대표로 임명했던 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주에 큰 힘을 실어왔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자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통적 요소를 살리면서도 현대적 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자주만의 독창적이고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주는 2000년 이마트의 친환경 생활용품 및 의류 자체 브랜드인 '자연주의'로 시작했으며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2012년 브랜드명을 '자주'로 변경하고 상품을 전면적으로 새단장해 새롭게 선보였다. '자주'는 '자연주의'의 줄임말로 도시 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인수 이후 자주는 기존 이마트에 한정됐던 유통망을 플래그십 스토어, 쇼핑몰, 백화점 등으로 확대하며 주방용품, 침구류, 홈웨어, 욕실용품, 가구 등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했다. 

2012년 8월 이마트 죽전점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기존 점포를 전환하고 신규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7년 160개였던 매장 수는 2023년 261개로 증가하며 6년 만에 약 63% 성장을 이뤘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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