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획재정부의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기재부는 원칙과 소신에 따라 일을 해왔고 특정 정권이나 개인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내외 상황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기재부가 중심을 잡고 빈틈없이 경제와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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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박근혜 게이트로 국정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재부 조직의 기강을 세우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됐지만 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인사청문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어 경제팀을 이끌 수장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기재부 출신인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최상목 기재부1차관도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재부 공무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유 부총리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까지 바친다는 뜻을 가진 ‘견위수명’을 인용하며 기재부 공무원들이 지녀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일부에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벤처육성과 서비스산업발전방안, 창조경제 등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했다는 오해가 있다”며 “적어도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기재부가 중심인 만큼 자신감과 소신을 지녀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12월에 발표되는 ‘2017년 경제정책방향’ 수립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가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성을 일찍 제시해 경제주체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해야한다”며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수립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산업 구조조정 및 신산업 육성 △미국 트럼프 정부 관련 대처방안 △내년 예산안 및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 등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유 부총리는 “기업 구조조정을 로드맵에 따라 지속 추진하고 미국의 정책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애써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적기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