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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불거진 장남의 군부대 폭행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군 복무중인 장남 남모(23) 상병의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남 상병의 폭행과 성추행은 육군이 모든 군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혹행위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남 상병은 현재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군부대에서 발생한 장남의 폭행 및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남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현재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 지사는 “올바르게 처벌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은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남 지사는 ‘언제 이런 내용을 접했냐’는 질문에 "지난 13일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로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과 유사한 내용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아들은 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의 사과의 글을 올려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사죄했다
남 상병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한 부대에서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 병사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또 다른 사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그러나 가혹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군대 내 가혹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가혹행위 식별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가해자들은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고 신고자는 비밀을 보장하기로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인 남 상병의 가혹행위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지도층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남 지사의 아들이 우리 사회가 그토록 추방하자고 외치는 군내 폭력행위에 연루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본인과 아버지인 남 지사의 사과하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은 군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