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내내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아래로 흘러내리며 52주 신저가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1440원에 육박하며 2년 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코스피 코스닥 탄핵 불발에 나란히 '52주 신저가', 환율은 1437원까지 급등

▲ 9일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9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47% 내린 2392.37로 장을 출발한 뒤 장중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2% 넘게 내리며 52주 신저가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를 8897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가 6918억 원어치를, 외국인투자자가 10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34.32포인트(5.19%) 급락한 627.0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장중 내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가 하루에 5% 넘게 빠진 것은 8월5일 이른바 '검은 월요일' 이후 약 4개월, 63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5월 이후 약 4년7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3020억 원어치를 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049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는 1002억 원어치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일 밤 비상계엄 사태를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순매도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에서 순매수와 순매도가 엇갈리게 집계됐다가 장 막판 매수세가 쏠리며 순매수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매주 탄핵 추진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충돌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시안정펀드 즉각 투입을 준비하는 등 연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좀처럼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은 원/달러 환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직전 거래일보다 17.8원 급등한 1437.0원에 거래됐다.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0월24일(1439.7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공수처가 대통령 출국금지를 신청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 급등과 장후반 시장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불발 이후 현 정부 핵심 정책 실행 동력에 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당과 야당이 정국 수습방안에 관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내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SK하이닉스(1.08%)를 제외한 나머지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945), 현대차(-1.23%), 셀트리온(-2.78%), 삼성전자우(-1.54%), 기아(-2.95%), KB금융(-2.93%), 네이버(-1.47%) 주가가 내렸다. 

모든 업종의 주가가 내렸고 철강금속(-10.02%)업종 주가가 고려아연(-15.33%) 주가 급락에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탄핵 불발 뒤 정책동력 상실 우려에 두산에너빌리티(-3.87%), 한전기술(-6.29%), 한전KPS(-3.62%) 등 원전 관련 업종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방산 수출 관련 논의를 위해 마련된 한·카자흐스탄 국방장관 회담 등이 취소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8%), LIG넥스원(-9.42%), 한화시스템(-6.24%) 등 방산업종 주가가 크게 부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알테오젠(-6.86%), 에코프로비엠(-0.46%), HLB(-0.41%), 에코프로(-0.99%), 리가켐바이오(-5.44%), 휴젤(-6.79%), 엔켐(-7.74%), 클래시스(-7.72%), 레인보우로보틱스(-7.30%), JYP엔터(-7.32%) 주가가 밀렸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