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석유운반선 수주에서 앞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정제유 운송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수주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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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전세계 오일 전망(World Oil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정제유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제유에 대한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정제유 해상운송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은 현재 일간 1700만 배럴 수준인 정제유 해상 운송량이 2020년에 1460만 배럴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정제유의 해상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MR탱커(중형급 유조선) 수주가 줄어들어 외형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미포조선의 매출에서 MR탱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안팎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에 MR탱커를 135척 수주했는데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8척, 3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수주한 석유운반선은 3척에 불과하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올해 수주목표를 기존 30억 달러에서 9억 달러로 대폭 낮췄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22일 전일보다 4200원(6%) 떨어진 6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수주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점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