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언급된 국정안정 방안 여당에 일임하겠단 발언에 관해 “국민들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를 더욱 키우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포함 민주당 지도부 윤석열 담화 맹공, "국힘 내란 공범으로 끌어들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대표에 이어 박찬대 원내대표도 “윤석열의 담화 내용을 들어보니 내란 수괴가 내란 공범과 상의해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희대의 헛소리”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면 이번 계엄사태에 따른 내란죄의 공범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당과 상의하겠다면서 오늘 탄핵 표결을 앞둔 여당을 공범으로 유도하는, 수렁으로 빠뜨리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내란 수괴를 대통령직에 놔둔다면 이 책임을 방기한 국회가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 불가하다고 했는데 직무정지의 법적 방법은 탄핵소추 외에 없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에 동조할 것을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번 대담은 제 정신이 아닌 자가 정신을 차려보니 큰일이 나서 자기편인 국민의힘에게 권력을 넘겨줄테니 살려달라 애원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라는건 내편이라는 믿음에 반대표결을 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담화내용에) 응한다면 윤석열과 함께 내란에 적어도 동조하는 반란 세력의 한편이라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포함 민주당 지도부 윤석열 담화 맹공, "국힘 내란 공범으로 끌어들여"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준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국민의힘을 ‘우리당’이라 표현한 것을 두고 국정안정 방안을 고리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내용을 여당과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본인이 죄를 짓고 피할 곳을 찾다가 우리당이란 표현을 썼다”며 “박근혜 정부 때만해도 국회에 책임을 위임하겠다고 한 것 같은데 국회도 아니고 우리당이란 표현을 쓴 건 추측하건데 국민의힘과 (향후 대응에 관한) 모종의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닌가 싶다”고 바라봤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