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ESG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부금을 4배 가까이 늘렸다. 역대 최대 실적 행진에 맞춰 기부금 증가율도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미흡했던 사회공헌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에 돋보이는 사회공헌 보따리, 윤호영 ESG경영 잰걸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기부금 등 사회공헌활동을 크게 늘리면서 ESG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6일 카카오뱅크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24년 3분기까지 회사의 누적 기부금은 152억5800만 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 같은 기간(40억200만 원)과 비교해 281%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은 정부의 민생금융 프로그램 등에 앞장서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500대 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을 공시한 2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증가액 상위 10곳 가운데 5곳을 은행이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기부금 증가액(약 113억 원)으로도 10위 안에 들었고 증가율은 하나은행(104.5%), 기업은행(151.8%), 우리은행(100.1%) 등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물론 카카오뱅크는 아직 시중은행과 기부금 규모 차이가 큰 만큼 증가율을 단순히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을 보면 카카오뱅크의 수치는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과 비교해 기부금 비중이 4.27%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가운데 기부금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은행(5.45%)보다는 낮지만 기업은행(2.40%), 우리은행(1.87%)보다 높다.

같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에서 기부금 비중이 0.24%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023년 순이익이 크게 준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이 3억8200만 원으로 57.7% 감소했다. 기부금에는 전년 순이익의 1%를 출연하는 출연금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으로 봐도 올해 기부금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카카오뱅크 연간 기부금은 2022년 25억8100만 원에서 2023년 55억6200만 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올해는 3분기 기준으로 기부금이 3.8배가량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에 돋보이는 사회공헌 보따리, 윤호영 ESG경영 잰걸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9월8일 온누리상품권 10억 원어치를 기부한다고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이 실적 증가세와 사업 확장 행보 등과 비교해 사회공헌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다 상장기업이 되면서 기업가치 측면에서 비재무적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2021년 말 사내에 ESG 전담조직인 ESG팀을 신설해 ESG 보고서 발간, ESG 평가 대응, ESG 관련 정책 동향 및 트렌드 연구 등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첫 번째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발표하는 ESG평가도 3년 사이 BB등급에서 AA등급으로 올라섰다.

사회공헌분야로 보면 2021년 연탄기부, 보호종료 청소년 지원 등 활동에서 디지털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IT기기 지원,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핀테크·스타트업 지원, 시니어 대상 금융범죄 예방교육 프로그램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사회공헌활동 금액도 2021년 3억 원에서 2022년 27억2천만 원, 2023년 97억8700만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비중도 2021년 0.15%, 2022년 1%, 지난해 2.73%로 높아졌다.

윤 대표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CEO 메시지에서 “카카오뱅크는 2300만 고객이 찾는 '모두의 은행'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적책임이 커진 만큼 ESG경영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민생금융 자율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올해 친환경 기부마라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온누리상품권에 각각 1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