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세종시 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세종시에 내년이면 롯데마트를 제외한 대형마트들이 모두 문을 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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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
롯데마트 내부에서 세종시 출점을 저울질하다 오히려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와 노병용 사장의 고민이 깊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지난달 말 세종시 대평동의 대형유통시설 용지를 374억 원에 낙찰받았다. 코스트코는 내년 말에 문을 연이다.
세종시에 코스트코가 문을 열면 세종시에 롯데마트를 제외하고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4곳이 출점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개점이 예정돼 있고 이마트는 오는 12월, 농협 하나로마트는 내년 7월 개장한이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아직 출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출점계획은 없다”며 “향후 상권과 유동인구의 추이를 지켜본 뒤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노병용 사장이 롯데마트의 세종점 출점을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롯데마트가 세종시에 출점을 하지 않은 표면적 이유로 세종시의 상권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데다 유동인구도 신규 출점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세종시와 가까운 대전광역시에 이미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세종시는 대전광역시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렇다고 세종시 출점을 하지 않기에도 마음에 걸린다.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출점이 전무하다. 지난해부터 대형마트 출점제한 규정으로 출점이 어려워진 탓이다. 그래서 롯데마트가 출점이 가능한 곳으로 세종시가 거의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까지 기존에 출점을 추진하던 곳이 있어 점포를 낼 수 있었지만 영업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신규부지 확보도 중단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롯데마트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롯데마트가 세종시에서 분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고운동 부지와 나성동 부지가 꼽히는데 이들 지역은 이른바 목이 좋은 곳이다.
고운동은 대전과 조치원의 길목에 있는 교통 요충지다. 나성동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아울렛 등이 함께 입점하는 복합쇼핑몰로 개발이 예정된 곳이다.
세종시에서 향후 대형마트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종시청은 세종시 전체 인구가 오는 2030년에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대형마트 1개는 대체로 20만 명을 잠재고객으로 보고 출점된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3만 469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