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 그 후] SK·LG·HD현대 포함 재계, 긴급회의 열어 '계엄 후폭풍' 대책 논의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와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긴급회의 소집해 비상계엄 후폭풍 대비에 나섰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4일 오전 10시 SK그룹 사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계엄령 사태가 그룹 계열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주요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공급망 관련 불안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발령된 비상계엄으로 한때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넘어서고, 해외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등 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7%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와 LG화학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 권고’ 공지를 내렸다. 반면 LG와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HS효성도 이날 오전 사장단과 관련 임원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연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