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푸젠성 닝더에 위치한 CATL 본사 사옥과 생산설비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명 ‘유럽 배터리 희망’으로 불렸던 노스볼트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보다는 중국 업체가 대체 공급처로 현실성이 높다는 이코노미스트 관측이 나왔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반면 중국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28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에서 노스볼트를 대체할 공급처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전하며 “CATL이나 중국산 수입 배터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목했다.
CATL은 연간 14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독일 튀링겐에서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데브레첸에도 최대 10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까지 얹어 유럽 내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노스볼트 파산이 유럽 내 배터리 투자환경을 악화해 다른 현지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기 여의치 않다는 배경도 거론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챔피언에 희망이 사라지면서 해외 배터리 제조 업체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같이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은 대안으로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두 기업이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증가세 둔화)에 대응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헝가리 이반차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경우 폴란드 공장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배터리 기업은 향후 판매 목표치를 하향한 가운데 사업 확장도 일시적으로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현지에서 CATL 배터리를 구하거나 중국산 수입 배터리를 쓰는 선택지 모두 유럽 당국에게 달가운 선택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