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세워진 일론 머스크 흉상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16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X(구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자금을 지원했다 손실을 볼 뻔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만회할 가능성이 나온다.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인공지능(AI) 전문기업 xAI 지분을 X 투자자에 대가로 제공했는데 xAI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xAI가 500억 달러(약 83조8288억 원)로 평가받은 기업가치에 힘입어 50억 달러 자금 모금을 위한 라운드를 같은 날 성사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xAI 기업가치는 지난 5월 기준 240억 달러 정도로 평가됐다.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오르자 지분을 들고 있는 투자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과 앤드리슨호로위츠 및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를 수혜 대상 기업으로 지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부호로 꼽히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잭 도시 트위터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도 자금 회수를 눈앞에 둔 투자자 목록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의 일부 후원자는 xAI의 엄청난 가치 상승 덕분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0월 X를 440억 달러에 인수할 때 자신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인수 대금 일부를 마련했다.
모간스탠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투자은행도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댔다. 여기에 카타르 국부펀드와 같은 중동발 자금을 포함해 외부 투자자까지 가세했다.
이후 X는 부적절한 콘텐츠 문제로 광고주 이탈을 겪으며 기업 가치가 5분의 1토막이 났다.
이에 투자자 손실이 불어나는 일이 불가피했으나 외부 투자자 가운데 X 투자금 대가로 xAI 지분을 받은 곳들은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론 머스크는 xAI 지분 가운데 25%를 트위터 인수를 도왔던 투자자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X와 xAI 투자를 연계하는 방식이 투자자에 이해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