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플랜트 전문가, 중동과 동남아 수주 확대 집중 [2024년]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11-22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남궁홍은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다.

기본설계(FEED) 연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에서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소와 암모니아, 탄소중립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 기술 확보와 사업개발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965년 8월 태어났다.

서울 상문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효성 자동차부품 수출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기획팀장, 마케팅1그룹장 겸 SEUAE법인(중동지역 총괄법인)장을 지냈다.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23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CEO of Samsung E&A
Namkoong Hong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9월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이네이블 테크 포럼(E&Able Tech Forum)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
△건설 불경기에도 견조한 실적 유지
삼성E&A는 2024년 건설업계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견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E&A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170억 원, 영업이익 2039억 원, 순이익 1582억 원을 잠정적으로 기록했다고 2024년 10월24일 공시했다.

2023년 3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2.9%, 1.5% 늘었다. 반면 매출은 6.5% 감소했다.

비화공 매출과 매출총이익은 감소했지만 화공 부문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4년 3분기 비화공 부문 매출은 1조2천억 원, 매출총이익은 1197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3분기보다 각각 6.0%, 12.4% 줄었다. 반면 화공 부문 매출은 1조1천억 원으로 7.0% 줄었으나 매출총이익은 2141억 원으로 68.6% 증가했다.

삼성E&A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프로젝트 손익 관리와 수행혁신으로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며 “주요 화공 프로젝트의 종료 단계 원가 개선으로 이익률이 개선됐고 산업환경 부문의 안정적 수익구조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7조3880억 원, 영업이익 6759억 원, 순이익 5276억 원이었다. 매출이익율은 14.4%, 영업이익율은 9.1%로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평균 2.7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뽐냈다.

삼성E&A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초 목표로 세웠던 실적의 84.5%를 달성했다. 앞서 삼성E&A는 2024년 초 연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8천억 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E&A 3분기 누적 수주는 11조5095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12조6천억 원의 91.3%를 달성했다. 삼성E&A의 수주잔고는 3분기 말 기준으로 21조9천억 원인데 이는 전년도 매출액(10조6249억 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E&A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FEED to EPC 전략' 등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려 한다”며 “에너지 전환 시대 수소·탄소중립 분야 신사업도 지속 추진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삼성E&A 실적.
△탄소포집 분야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분야 글로벌기업과 협력 확대
남궁홍은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손잡고 친환경 에너지전환 분야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남궁홍은 2024년 9월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이네이블(E&Able) 테크 포럼’에서 “삼성E&A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라는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전환과 환경 기술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에너지 솔루션 분야 교류와 협력의 장을 지속 마련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남궁홍은 2024년 6월 말 공개한 '2024 삼성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4대 전략도 공개했다.

4대 전략은 △차별화된 수행 방식으로 혁신 완성 △지속 가능한 미래 준비 △‘사람’ 중심의 조직 문화 확립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동반 성장 도모 등이다.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의 수행 방식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됐다.

삼성E&A는 EPC 사업 수행 과정 및 도입 기술 혁신뿐 아니라 설계, 조달, 공사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자동화·로봇화를 추진한다. 삼성E&A는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효율성,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궁홍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 전체를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모듈화, 자동화 등 EPC 제조업화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일정을 단축하고 프로젝트의 가시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E&A는 2024년 6월19일 스위스의 로봇공학기업 ABB와 전 세계 건설 프로젝트에 조립식 모듈을 구축하는 등 건설산업 로봇 자동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ABB의 로봇은 파이프 및 지지구조물의 제작, 절단, 홈질, 용접 등에 활용된다. 2025년 진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자동 철근 조립에도 로봇이 동원된다.

삼성E&A는 건설자재를 완전히 자동으로 생산하는 스마트숍 구축을 통해 EPC 프로젝트 수행 방법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E&A는 에너지 전환 신사업(2천억 원), EPC 수행혁신(1300억 원), 정보기술 기반 시설(400억 원) 등 2024년에만 3700억 원을 투자해 신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 전환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 포집 및 지속 가능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관련 안건 참여로 상품 다양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자원순환경제 확보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수처리·폐기물 관련 신사업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은 2023년 10월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석유가스산업 전시회 아디펙에서 캐나다 스반테와 아시아·중동지역에서 탄소포집·활용·저장(CCUS)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반테는 탄소포집분야 전문기술 기업이다. 특히 흡착 고체 바탕의 나노필터를 이용해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스반테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탄소포집 기술을 모듈화, 표준화해 플랜트 설비에 적용하는 데 협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중동 플랜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10월3일 영국 카본클린과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OCCS)분야 사업을 위한 공동개발협약도 체결했다.

카본클린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회전체를 이용해 탄소포집 설비 크기를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카본클린과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에 최적화한 탄소포집설비 모듈개발과 실증화에 힘을 모은다. 선박을 운항하면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은 청정연료가 상용화되기 전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5월에는 오스트리아 종합에너지기업 OMV와 모듈 기술의 프로젝트 적용 및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이 협약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OMV 프로젝트 초기 기획 단계인 FEL(Front-End Loading)부터 협력하기로 했다. FEL는 프로젝트 투자와 진행을 위한 초기 기획단계로 타당성조사, 개념설계, 기본설계 등이 포함된다.

또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OMV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유럽과 미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탐사, 시추, 정유, 가스, 석유화학, 전력, 주유소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4월2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E&A >
△그린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힘 실어
남궁홍은 그린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개발과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E&A는 2024년 9월1일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유한책임법인(LLC)인 ‘하이드로젠 두쿰(Hydrogen Duqm)’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과 포스코홀딩스가 포함된 3개국 6개 기업 글로벌 컨소시엄은 2023년 6월21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Hydrom)사와 두쿰(Duqm) 지역 그린수소 사업과 관련해 독점으로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드롬사는 오만 정부에서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주관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홀딩스는 오만 수소개발사업 입찰에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ENGIE), 태국 PTTEP와 함께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다. 프랑스 엔지는 청정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고 태국 PTTEP는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전문기업이다.

컨소시엄 참여사의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가 28%로 가장 많고 삼성엔지니어링이 12%다. 이 밖에 한국남부발전(12%), 한국동서발전(12%) 등 한국 기업 4개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64%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이번 계약 체결로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알우스타(Al Wusta)주 두쿰 지역에 47년 동안 그린수소사업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컨소시엄이 확보한 부지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40㎢이다. 인근에 위치한 두쿰 경제특구 내 도로, 항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에 유리하다.

컨소시엄은 해당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 22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대부분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120여만 톤의 암모니아로 합성한 뒤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국내로 들여온 물량은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하고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사용된다.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해상 운송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두쿰 경제특구에 건설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사업 개발 기간을 거친 뒤 재생에너지 설비 및 그린수소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를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5월에는 미국 에너지·인프라 개발관리기업 글렌판그룹 100% 자회사 글렌판에너지트랜지션과 칠레 그린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렌판에너지트랜지션과 ‘그린 페가수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칠레의 여러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개발사업 진행을 위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한다.

칠레 그린 페가수스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2GW 규모를 갖추고 그린수소 89kt(킬로톤), 그린암모니아 459kt을 생산하는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린 페가수스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진정한 친환경수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그린수소를 질소와 결합해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한 것이 그린암모니아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대량으로 유통하는 가장 용이한 형태로 평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9월 롯데케미칼, 포스코와 함께 말레이시아 사라왁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개발사업을 맡아 진행하면서 그린수소분야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표인 아시아 지역 수소개발사업의 발을 뗐다.

삼성E&A는 2024년 8월19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도인 쿠칭 위스마 바파에 위치한 주지사 집무실에서 아방 조하리 주지사를 만나 사라왁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레이시 H2비스커스 청정수소 프로젝트는 사라왁주의 수력 자원을 이용해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대한민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뼈대로 한다. 삼성E&A는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맡고 있다.

△사우디 파딜리 프로젝트 앞세워 화공 부문 수주 회복
남궁홍은 임기 첫 해였던 2023년 화공 부문에서 아쉬운 수주 성적을 거뒀으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만회에 성공했다.

삼성E&A는 2024년 4월2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 공사의 서명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과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아흐야 아부샬 아람코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350㎞ 떨어진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삼성E&A 수주 금액은 약 60억 달러(약 8조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본사 계약분은 4515억 원으로 삼성E&A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의 4.25%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번 패키지 1600억 원, 4번 패키지 2915억 원이다. 나머지 8조332억 원은 삼성E&A 사우디법인이 별도 계약을 진행했다.

계약기간은 두 패키지 모두 2024년 4월15일부터 2027년 9월16일까지다.

이번 사업을 완공하면 파딜리 가스 플랜트의 하루 가스 처리량은 25억 입방피트에서 38억 입방피트로 늘어난다.

삼성E&A는 2024년 4월17일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 아시아 일본 법인과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파딜리 프로젝트 수준에 따라 삼성E&A는 2023년의 아쉬웠던 화공 부문 수주 부진을 해결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E&A의 신규 수주는 11조 5천억 원이다. 부문별 비중을 살펴보면 화공 69.8%, 비화공 30.2%였다.

앞서 삼성E&A는 2023년 수주 목표로 12조 원을 내세웠으나 한 해 동안 약 73% 수준인 8조7913억 원의 수주를 하는 데 그쳤다. 2022년 10조2336억 원과 비교해도 1조5천억 원가량 적었다.

특히 2023년에는 남궁홍이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플랜트 전문가임에도 화공 부문 수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화공 부문에서 7조7458억 원으로 기대보다 높은 수주를 올렸지만,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1조455억 원에 그쳤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겨우 넘겼다.

△삼성E&A로 사명 변경
남궁홍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사명을 바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3월1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삼성E&A라는 사명에는 53년 동안 누적된 회사의 유산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정체성, 미래 비즈니스 확장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가 담겼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새로운 사명의 'E'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강력한 자산인 기술(Engineering)을 의미하는 동시에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분야로 미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뜻을 담았다. 여기에 지구(Earth)와 생태(Eco)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조력자(Enabler)이자 혁신의 주인공이 되는 임직원 모두를 의미하기도 한다.

'A'는 AHEAD(앞으로)에서 따온 것으로 선두 주자로서 변화와 혁신을 수행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가치와 의지가 담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3월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이 통과시켜 사명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바꿨다.

삼성E&A는 1970년 대한민국 최초의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출발했다.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돼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름을 바꿔 2024년까지 사명을 유지해 왔다. 33년 만에 사명 변경이 이뤄진 것이다.

남궁홍은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회사의 미래 준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은 더욱 단단히 하고, 신규 사업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10월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석유가스산업 전시회 아디펙에서 클로드 르터노 스반테 CEO(왼쪽 두 번째)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10월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통해 사외이사 활동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고 경영진에 주요 경영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및 경영진과 사외이사 사이 중재자로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현행 상법상 비금융권 기업에는 의무화되지 않은 제도다.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삼성SDI,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회사 주식 취득
남궁홍은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 대표에 취임한 뒤 꾸준히 회사 주식을 취득했다. 2024년 11월 기존 지분 0.02%를 보유하고 있다.

남궁홍은 2023년 3월20일 장내매수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1026주를 취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처음 매입한 것이다.

같은 해 4월3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우리사주 1만4234주를 인출해 삼성엔지니어링 보유주식 수가 1만5260주로 늘어났다.

남궁홍은 그 뒤 2023년 8월3일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1101주를 1주당 3만6800원, 전체 4051만6800원에 취득했다. 2023년 11월1일에는 보통주 1707주를 3994만3800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후로도 남궁홍은 삼성E&A 보통주를 꾸준히 장내매수로 사들였고 2024년 11월8일 기준 삼성E&A 주식을 3만2001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취임
남궁홍은 2023년 정기 사장인사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 대표이사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12월7일 남궁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하는 2023년도 정기 사장인사를 발표했다.

남궁홍은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30년 동안 차근차근 승진해 온 내부 인사다.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힘을 싣고 있는 기본설계와 조달시공 등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연계 수주 전략, 설계자동화 등 수행혁신 추진 전략 등도 연속적으로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남궁홍은 2015년부터 중동지역 총괄법인인 SEUAE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플랜트 사업을 키워온 전문가로 중동 등 해외 플랜트 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남궁홍 신임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사업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 사업 전문가”라며 “남궁 신임 대표가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요직 두루 거쳐
남궁홍은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에서 사업관리와 영업, 기획, 해외법인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남궁홍은 1989년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효성 자동차부품수출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1994년 엔지니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궁홍은 성과주의를 앞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던 2013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에 오르던 2012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에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1그룹장 겸 SEUAE법인장을 지내던 2018년 말 전무로 승진했다.

남궁홍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으로 막대한 적자를 내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황에 몰린 2015년 회사의 주력시장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을 총괄하는 SEUAE법인의 법인장을 맡았다.

남궁홍은 SEUAE법인장 시절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 승진자 12명을 발표했는데 남궁홍이 혼자 부사장이 되면서 차기 경영진 후보진의 선두에 섰다.

남궁홍은 부사장에 오른 뒤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였던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회사의 주력인 해외 화공플랜트사업을 이끌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9월9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삼성E&A 페이스북 >
남궁홍은 에너지전환 시대 삼성E&A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점찍고 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E&A은 그린수소와 탄소포집 등 분야 사업을 본격화하고 블루암모니아, SAF(지속가능항공연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남궁홍은 아직 시장 형성 초창기로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린수소, 에너지전환 등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남궁홍은 2024년 9월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이네이블(E&Able) 테크 포럼’에서 “삼성E&A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라는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전환과 환경 기술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에너지 솔루션 분야 교류와 협력의 장을 지속 마련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E&A는 이러한 기대를 담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사명 변경도 단행했다.

남궁홍은 2024년 3월2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수소에너지분야에서는 중동 오만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두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 포스코홀딩스와 삼성E&A는 2024년 9월1일 유한책임법인(LLC)인 ‘하이드로젠 두쿰(Hydrogen Duqm)’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쿰 프로젝트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두쿰 경제특구 340㎢의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 뒤 무탄소 전력 통해 매해 22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 사라왁 청정수소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2024년 10월25일 서울에서 다툭 아디프 줄키플리 페트로나스 가스해양사업 부문장과 만나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추진 중인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향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E&A는 탄소포집 분야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E&A는 2024년 6월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셰퍼드 CCS 서밋’에 참여했다. 셰퍼드 CCS 서밋은 탄소 포집·저장(CCS) 분야의 성공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2023년에는 캐나다 스반테, 영국 카본클린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반테는 흡착 고체 바탕의 나노필터를 이용해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카본클린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회전체를 이용해 탄소포집 설비 크기를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E&A는 2024년 3분기 실적자료를 발표하며 에너지전환 시대 수소·탄소중립 분야 신사업도 지속 추진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E&A는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에너지전환 분야 수주와 매출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E&A는 2024년 3분기 기준 수주실적에서는 비화공부문이 30.2%, 화공부문이 69.8%를 차지한다. 2024년 3분기 누적매출은 비화공부문이 55.6%, 화공부문이 44.4%였다.

이에 에너지전환 분야 수주 비중을 2025년에는 16%, 2028년에는 31%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에너지전환 분야 매출 비중도 2028년에는 전체 매출의 41%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위기론으로 비화공 부문에서 수주 우려가 나오는 부문은 남궁홍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24년 11월 들어 삼성E&A 비화공 부문을 향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관련 투자가 지연되면서 수주 공백과 실적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E&A는 비화공 부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반도체공장 관련 수주로 채우고 있다. 수주잔고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화공 수주의 78%를 삼성전자 등 관계사가 차지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 P4공장과 미국 테일러 텍사스 2공장 관련 투자를 전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파견된 인력을 일부 철수시키는 등 인력 재배치도 진행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안 좋은 상황이 삼성전자를 비화공 부문의 주요 고객사로 받고 있는 삼성E&A에게도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10월24일 보고서에서 "핵심 그룹사의 투자 시기 조정에 따른 비화공 부문 성과 부진은 당분간 삼성E&A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며 "신규 수주 감소, 매출 감소, 마진 하락으로 3분기부터 실제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월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에너지 부사장 등과 EPC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화공플랜트 분야 전문가다.

엔지니어로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사업관리,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왔다.

남궁홍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중동지역 총괄법인장을 맡아 사업을 챙기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이 다시 일어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궁홍은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1천억 원 규모(10억 달러)의 오만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을 때는 현지 법인장으로 본계약을 직접 체결하면서 “오만을 비롯한 중동 화공플랜트 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내놓기도 했다.

남궁홍은 그 뒤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혼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경영진 후보진 선두에 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당시 임원인사를 내면서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하는 동시에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군을 확대해 안정적 프로젝트 수행과 회사의 미래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남궁홍은 2023년 6월 모교인 인하대학교 동문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꿈이 부사장이라고 말했다.

남궁홍은 “회사 전체를 책임지지는 않더라도 한 분야의 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부서를 옮겨 새로운 일을 할 때 실력으로 최소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자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고 길이 없으면 만들면서 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궁홍은 “그 결과 꿈을 이뤘고 지금은 꿈을 넘어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어가는 자리에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좌우명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불광불급은 어딘가에 미치지 않으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남궁홍은 인하대 동문인터뷰에서 삼성엔지니어링에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삼성엔지니어링 대리 시절 플랜트 수주를 위한 입찰 준비를 했던 때를 언급했다.

남궁홍은 당시 영업파트 대리로 80권 분량이 넘는 준비서류를 회사에서 밤을 새워가며 준비해 계약을 체결해낸 일화를 소개하면서 “내가 맡은 일에 좋은 의미로 미쳤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을 총괄했던 SEUAE법인장 시절에는 문화가 달라도 서로 비전에 관한 공감이 있고 달성하려는 목표가 같으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남궁홍은 인하대 기계공학과 재학시절 봉사동아리 엘레펀트(ELEPHANT)에서 활동했다.

남궁홍은 엘레펀드에서 활동하는 동안 축제 때 장사해 번 돈으로 시멘트를 구입해 인천 앞바다 섬마을에 찾아가 열악한 도로를 닦거나 맨홀을 만들어줬다고 동문 인터뷰에서 추억했다. 당시 마을에 있는 폐가를 청소해 그곳에서 잠을 자면서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은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 오른 뒤 6개월 동안 직원들과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고 인하대 동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남궁홍은 익명으로 운영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사내 게시판에 실명으로 여러 주제의 글을 올리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주머니에 커피 쿠폰을 잔뜩 가지고 사무실로 찾아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내 동호회와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남궁홍은 사장직에서 내려올 때 직원들에게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건사고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1월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디펙(ADIPEC)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페이스북 >
△시공능력평가 4년 연속 하락, 삼성E&A “주력 분야 평가 미반영”
남궁홍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E&A의 4년 연속 순위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삼성E&A는 토목과 건축 분야 중심으로 매겨지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삼성E&A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E&A는 2024년 7월 말 발표된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도보다 13계단이나 하락한 46위를 기록해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E&A는 2013년 역대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한 이래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20년에는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그 이후로는 19위(2021년), 26위(2022년), 33위(2023년), 46위(2024년)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E&A의 2024년 토목건축평가액은 2023년 1조3898억 원에서 29.0% 감소한 987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전부 각각 22.3%, 35.3%, 22.7%, 24.1% 줄었다.

그러나 삼성E&A의 주력 분야인 화공·비화공 플랜트가 포함된 산업환경설비부문 건설공사실적에서는 8조6176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삼성E&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토목·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삼성E&A와 평가 기준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시공능력평가는 삼성E&A의 주력 사업 분야와 크게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사업 지연 책임소송 합의
삼성엔지니어링(현 삼성E&A)은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사업 지연 관련 소송을 합의로 일단락지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10월6일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프로젝트 해외 협력업체인 중동지역 건설사 콘솔리데이티드콘트랙터스컴퍼니(CCC)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작회사 등을 상대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기한 피해보상 중재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재신청 철회은 당사자 사이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1500억 원에 이르는 손실보상 관련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짓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2014년 4월 페트로팩, CB&I 등과 합작회사를 구성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38억 달러(약 4조 원) 규모 클린퓨얼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 남동쪽 약 45km 지점에 위치한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에 신규 프로세스 및 증설공사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페트로팩은 그 뒤 2014년 6월 CCC와 클린퓨얼프로젝트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CCC는 2022년 8월 이 프로젝트 지연 원인과 작업 변경 사항의 책임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페트로팩에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상업회의소에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보상을 요청하는 중재신청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CCC의 중재신청과 관련해 2022년 8월 CCC의 청구금액은 1492억5149만 원에 이른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당시 공시에서 CCC의 공사지연 책임 및 변경 근거가 부족하고 CCC가 상호 클레임 불가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국제상업회의소에 반대서면을 제출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6월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셰퍼드 CCS 서밋’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페이스북 >
1989년 효성에 입사해 자동차부품수출부서 대리로 일했다.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기획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기획팀장을 지냈다.

2015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1그룹장 겸 중동지역 총괄법인인 SEUAE법인장 상무가 됐다.

2019년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1그룹장 겸 SEUAE법인장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23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2024년 1월 한국공학한림원 기계공학 분야의 일반회원이 됐다.

2024년 3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이름이 바뀐 삼성E&A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 학력

1984년 서울 상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관리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3년 인하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인하비룡대상을 받았다.

◆ 기타

2024년 11월8일 기준 삼성E&A 보통주 3만2001주(지분율 0.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10일 종가 1만8360원 기준 5억8753만 원 규모다.

삼성E&A가 2024년 3월29일 공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궁홍은 보수로 모두 합쳐 15억1500만 원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 5억1500만원, 상여 7억3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억6300만 원이었다.

미국 프로젝트관리협회(PMI)가 주회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관한 국제자격증인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PM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전사적 경영혁신 사례’ 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위기상황에 처한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경영혁신 과정에서 리더의 역할을 분석해 연구한 것이다.

어록
[Who Is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4월26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삼성E&A 페이스북 >
“에너지전환 시대에 맞춰 사업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는데 오는 2028년 이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2024/09/10,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삼성E&A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한다’라는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전환과 환경 기술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에너지 솔루션 분야 교류와 협력의 장을 지속 마련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2024/09/05,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이네이블(E&Able) 테크 포럼’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 (2024/03/21,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회사의 미래 준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은 더욱 단단히 하고 신규 사업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어가겠다.” (2024/02/15, 삼성엔지니어링의 새로운 사명으로 삼성E&A를 발표하며)

“사람의 강점이 판단력에 있는 반면 인공지능(AI)의 강점은 예측에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2023/10/26,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콘퍼런스센터(KAICC)에서 열린 제7회 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콘퍼런스에서)

“지난 50여년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를 써 온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는 차별화한 수행패턴으로 수행 능력을 단단하게 하고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세상에 없는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기회를 선점하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 우리가 보유한 선제적 문제해결 능력과 선도적 기술력으로 누구보다 앞서 담대하게 도전하며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문을 열어가는 기업이 되겠다.”

“'경영의 제1원칙'인 안전 관리는 회사의 실력과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다. 안전운영 프로세스의 고도화와 스마트 안전 관리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국적·성별에 관계없이 조화롭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더불어 협력회사를 전략적으로 지원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는 향후 10년간 세계가 당면할 리스크 중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1위로 꼽고 있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적 이행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 에너지전환을 시대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수소와 암모니아, 탄소포집과 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등 그린솔루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사업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 삼성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오스트리아 종합에너지기업 OMV의 협업은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혁신 사례 가운데 하나인 모듈 기술과 미래 신사업인 그린솔루션 분야에서 모두 의미가 크다. OMV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럽 에너지 시장 본격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2023/05/16, 오스트리아 종합에너지기업 OMV와 모듈 기술의 프로젝트 적용 및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023년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경기침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탄소중립, 기후위기, 환경오염 등 각종 난제에 관한 사회적 해결요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자격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혁신을 환성해 독자적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차원이 다른 회사로 거듭나겠다.”

“에너지전환, 기후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난제는 위기이자 기회다. 세상에 없는 미래기술에 투자하고 인재를 양성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 (2023/03/16, 제56기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경영의 제1원칙인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 시장과 계속해 소통하겠다. 과거를 재해석하고 현재를 단단하게 해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2023/03/16, 삼성엔지니어링 제56회 주주총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정유플랜트 건설에 대한 경험이 많고 협업사와 파트너십도 있어 성공적 사업 완수가 기대된다.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을 비롯한 중동 화공플랜트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 (2018/02, 10억 달러 규모 오만 두쿰 정유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한 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