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 논란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을 취재한 기자에 대한 경호처와 경찰의 과잉대응과 외교를 위한 것이란 대통령실의 해명을 문제 삼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것이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며 옹호했다.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갈무리>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 골프장 이용 의혹을 취재한 기자를 향한 경찰과 경호처의 과잉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언론이 윤 대통령 골프장 이용 의혹을 보도했는데 경호처 직원이 취재를 하던 기자의 핸드폰을 빼앗은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기자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조사했다.
고 의원은 “국민을 겁박하고 언론은 무자비 하게 탄압하고 지금 차지철 시절하고 뭐가 다르냐”며 “대통령실 경호처 예산을 2억 원 정도 증액되는 안을 냈는데 2억은커녕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라 덤불 밑에 울타리 밑에 엎드려 있는 수상한 행동하는 사람을 적발한 것”이라며 “검거하는 장면만 노출하다 보니까 약간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골프를 쳤던 기간들을 열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문제 삼았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시점(11월6일) 이전인 8월부터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8월19일부터 29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기간이라 군 장병들의 골프 금지돼 있는데 8월24일 대통령이 골프를 왜 치셨냐”며 “트럼프 당선되는 걸 점치셨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이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1심 재판 결과를 분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국 의원은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냐”며 “우리 국민들 가운데 1천 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될 행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명구 의원은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로 민주당이 정부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종의 분풀이”라고 비판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역대 대통령들도 골프를 자주 쳤다며 윤 대통령의 골프가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홍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태릉 골프장을 상당히 많이 이용하신 걸로 안다”며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 될지는 몰라도 비난의 대상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