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15일 오전 장중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3분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식은 전날보다 9.83%(1만100원) 떨어진 9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4.57%(4700원) 낮아진 9만8천 원에 장을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SDI(-9.26%), LG에너지솔루션(-9.2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6.41%), SK아이이테크놀로지(-6.10%), 레이크머티리얼즈(-5.40%), 천보(-4.68%), 대주전자재료(-3.97%), 이브이첨단소재(-3.95%) 등 주가도 내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세금개혁 법안의 하나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최대 전기차기업 테슬라도 트럼프 정권 인수위의 보조금 종료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앞서 7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GM 등 기존 자동차기업과 경쟁 전기차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법안을 축소, 폐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레드스윕(공화당이 상하원 의석을 싹쓸이하는 것)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2차전지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미국 중장기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는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