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 겸 시인인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식에 불참하기로 하자 스웨덴 한림원과 일부 문학인들이 불쾌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6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밥 딜런은 ‘선약’이 있어서 시상식에 참석 못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선약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밥 딜런 노벨상 수상식 불참, 스웨덴 한림원 불편한 기색  
▲ 밥 딜런.
한림원은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불참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해 불편한 속내를 보였다. 

한림원 일부 회원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도 한참 동안 딜런과 연락이 안됐던 데 대해 “전화번호 찾아내 통화하는데 이렇게 힘들었던 수상자는 처음”이라며 “거만하고 무례한”처사라고 불쾌감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딜런의 불참을 놓고 일부 문학계 인사들의 언짢은 심경을 보도했다.

프랑스 전기 작가 피에르 아술린은 “작가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고 소설 '트레인스포팅'을 쓴 스코틀랜드 작가 어바인 웰쉬는 “노망난 히피의 역겨운 낭만”이라고 비난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 설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을 기리는 의미에서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림원은 "딜런이 수상식에 불참한다고 해도 그가 수상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문학상 수상자의 단 한가지 의무는 발표로부터 6개월 안에 노벨상 수상 관련 강연을 한 번 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