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지며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16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320원(5.51%) 하락한 5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3분기보고서가 나온지 이틀 만에 주가가 18.4%나 내렸다.

  대우건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주가 또 급락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 3분기보고서에 ‘분기검토 의견거절’ 판정을 내린 악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올해부터 대우건설의 외부감사인을 맡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창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공시한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의견을 표명하지 않음에 따라 회계정보의 신뢰성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원가조정에 따른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3분기 말 보유한 미청구공사액 규모는 모두 2조 원이 넘는다. 강 연구원은 미청구공사액의 상당부분이 해외인프라와 플랜트 공사에 몰려있어 향후 손실을 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안진회계법인은 14일 대우건설 3분기보고서에 “공사수익,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표시를 거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