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그룹의 차량용 전장사업에서 주요 부품공급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면 삼성전기의 전장부품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삼성그룹 전장사업에서 LG이노텍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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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LG그룹은 차량용 전장사업에 일찍부터 진출해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 센서, 통신모듈 등을 생산해 완성차업체는 물론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매출 가운데 전장부품비중이 올해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차량용 전장사업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차량용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삼성전기의 전장부품사업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생산해 전장부품업체인 보쉬, 컨티넨탈, 델파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하만 역시 거래처로 두고 텔레메틱스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하만인수에 따라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마트폰산업의 성장둔화와 부품단가하락에 따라 외형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전장부품사업의 윤곽이 구체화되면서 외형성장에 대한 불안요소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전장부품사업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거둘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에서 차량용비중은 3%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가 내년 3분기까지 하만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밝힌 만큼 하만 인수에 따른 삼성전기 수혜는 내년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