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이른바 3인연합이 한미사이언스가 발표한 ‘한미약품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놓고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3인연합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중장기 성장전략은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3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7일 3인연합측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사진)가 공개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성장전략이 허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이들은 이어 “해당 보고서와 함께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서울시 여의도에 있는 글래드호텔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연구개발(R&D) 등에 8150억 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 2조3267억 원, 목표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3인연합은 이와 관련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계열사 대표와 몇 차례 인터뷰만 진행됐을 뿐 작성되는 내용에 대해 한미그룹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의 투자 계획을 놓고는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3인연합측은 "조달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며 "이에 앞서, 개인 채무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는 두 형제의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물) 이슈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보다 허심탄회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3인연합측은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비전 설명회와 관련해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무리 아름다운 청사진도 실행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이지 않으면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올해 3월 주총 당시 주주들을 현혹했던 '시총 200조 달성',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과 같은 공허한 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와의 약속은 엄중하고, 소중하다”며 “주주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형제들의 공식 발언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3인연합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는 “3인연합이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밀실 보고서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9월2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때 제가 직접 보고를 드린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영숙 회장도 당시 발표가 끝난 이후 좋은 이야기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