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이른 시일에 확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파운드리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안에 정부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뒤 반도체 투자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할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어낸 셈이다.
로이터는 7일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가 바이든 정부에서 마지막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의회에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를 포함한 최소 3개 기업에 보조금 지급이 임박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지원 법안에 따르면 상무부는 적어도 15일 이전에 1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 지출 계획을 밝혀야 한다. 15일 안에 보조금 지급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21개 기업에 모두 370억 달러(약 51조7400억 원) 상당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로 지급된 지원금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투자에 66억 달러(약 9조2300억 원) 보조금을 받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15억 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로이터는 해당 기업들이 실제로 받게 될 지원금 규모가 당초 약속된 것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 삼성전자와 인텔, SK하이닉스 등이 미국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지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지급이 확정될 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 출범 뒤에는 보조금 지급 여부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화당 측에서도 지원 법안 철회를 논의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보도 내용대로라면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런 우려를 덜게 된 셈이다.
상무부가 의회에 보조금 지급 계획을 통지한 3번째 기업이 어느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상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의회에 보조금 지급 계획을 통보하는 것은 일반적 절차라며 반드시 지급이 확정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