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알테라 반도체 사업을 분사한 뒤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알테라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안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역사상 최악의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일부 사업 지분을 베인캐피털과 실버레이크 등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이미 해당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과거에 이를 인수했을 때와 유사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로이터는 5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인캐피털과 실버레이크가 인텔의 알테라 지분 일부를 인수할 잠재 후보로 경쟁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알테라는 인텔이 2015년 인수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전문 기업이다. FPGA는 반도체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내장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적합하다.
인텔은 최근 재무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알테라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지분 매각을 준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인텔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여러 기업에서 지분 인수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170억 달러(약 23조4천억 원)에 알테라를 인수했는데 이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인텔이 알테라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 계획을 두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그럼에도 매각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히 알테라 지분 매각은 인텔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텔은 알테라 전체를 매각하는 대신 수 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알테라 반도체 기술이 미디어와 통신장비, 군사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망이 밝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AMD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이 알테라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알테라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논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