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그룹이 석유화학부문 DL케미칼에 이어 건설부문 DL이앤씨에서도 오랜만에 실적 반등세를 기대하게 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주사 출범 4년 만에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이 동반 실적 개선을 바라보게 됐다. 앞서 건설부문 지배구조 개편 및 리더십 변화도 마무리돼 지주사 체제 안정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4일 DL그룹에 따르면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올해 매출 목표를 세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영업이익 창출 흐름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185억 원을 올리며 연간 경영목표였던 5조3천억 원의 81%를 채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5조8435억 원이다.
별도기준 DL케미칼(달성률 76%), 크레이튼(88%), 카리플렉스(83%), DL에너지(101%), 글래드호텔앤리조트(80%), DL모터스(76%) 등도 모두 3분기까지 연간 매출 목표의 4분의 3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분기까지 계열사의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DL케미칼은 별도기준 1782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08억 원을 뛰어넘었다.
매출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카리플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563억 원을 만회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95억 원을 거뒀다. 이 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었거나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 8조 원 안팎으로 그룹에서 가장 비중이 큰 건설부문의 DL이앤씨 실적은 옥의 티로 남아 있다.
DL이앤씨는 8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한 차례 경영계획을 낮춰 잡았지만 이 목표 역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 8조1667억 원, 영업이익 270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의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8조6천억 원, 영업이익 2900억 원이다.
DL그룹 주축인 건설과 석유화학은 국내 주요 산업군 가운데 대표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으로 꼽히는데 최근 업황이 좋지 않다.
이런 탓에 DL그룹 영업이익은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해욱 회장이 2019년 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고 2021년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마침 2022년부터 석유화학업황은 중국발 저가 제품 공급과잉에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업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원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경기침체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주사 출범 첫해 1조 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이 3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DL그룹 이익 수준을 보면 2021년 영업이익 1조2604억 원, 순이익 1조922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8056억 원, 순이익 4802억 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최근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인 DL케미칼에 이어 DL이앤씨도 긍정적 전망이 떠오른다.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33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건설업계 안에서 비교해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지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기대치(739억 원)를 웃돌았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기대치를 넘은 것이다.
DL이앤씨의 차별화 요소로는 앞서 2분기 대규모 원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자회사 DL건설의 빠른 반등, 플랜트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이 꼽힌다.
2분기 영업손실 74억 원을 기록했던 DL건설은 3분기 곧바로 영업이익 103억 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L건설 3분기 원가율 92.2%는 2022년 4분기(92.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DL이앤씨 플랜트부문 3분기 원가율은 81.2%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연간 플랜트부문 원가율 82.9%보다도 더 낮은 것이다. DL이앤씨 3분기 자체(별도기준과 해외법인) 원가율이 87.8%인 점을 고려하면 플랜트부문이 전체 원가율을 끌어내리는 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DL이앤씨는 높은 원가가 반영된 과거 착공 현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줄이는 건설업계 공통의 호재 역시 지니고 있다. DL이앤씨의 2021~2022년 착공물량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75%에서 내년 하반기 28%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이 큰 업스트림 제품 비중이 적고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에 빠르게 실적 개선 채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DL케미칼 석유화학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보면 한화솔루션과 세운 합작사인 여천NCC를 제외하면 자체 사업 및 계열사들이 모두 다운스트림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자체 PB(폴리부타디엔) 및 태양광 봉지재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크레이튼의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카리플렉스의 IR(이소프렌) 라텍스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무기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초 DL케미칼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하며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직접 힘을 싣기도 했다. 이 회장이 미등기임원에 오른 계열사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대림, DL, DL이앤씨에 이어 DL케미칼이 네 번째다.
DL케미칼의 PB와 카리플렉스의 IR 라텍스는 세계에서 1위, 크레이튼의 SBC는 미국 및 유럽에서 1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DL케미칼이 별도기준 12.6%, 카리플렉스가 22.5%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9%, 21.4%인 점을 고려하면 더 나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주력 제품들의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가동률 축소 및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본 크레이튼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 4년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적 개선을 바라봄과 동시에 건설부문 추가 지배구조 개편 및 리더십 안정화 작업을 마쳤다.
DL그룹은 2021년 지주사 DL 아래 건설부문 DL이앤씨, 석유화학부문 DL케미칼, 에너지부문 DL에너지 등 3대 중간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이어 올해 3월 DL이앤씨가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서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재편을 완료했다.
혼란스러웠던 건설부문 리더십은 ‘올드맨’ 박상신 대표를 DL이앤씨에 다시 영입하며 빠르게 수습하는 모양새다. 박 대표는 1985년부터 2021년 초 진흥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DL그룹 건설계열사에서만 몸담아 왔다.
대림에는 2018년 DL그룹으로 영입된 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DL 대표 등을 거친 배원복 부회장이 2021년 12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DL과 DL케미칼 대표에는 1999년 이후 20년 넘게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에서 일한 김종현 부회장을 발 빠르게 영입하며 지주사 리더십 체제를 갖췄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고문으로 물러난 김 부회장은 2022년 3월과 12월 각각 DL케미칼 및 DL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DL그룹은 예년보다 빠른 10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일찌감치 전열을 재정비했다. DL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10월 셋째 주, 지난해에는 12월 첫째 주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DL그룹이 구축한 건설·석유화학·에너지부문의 3대 사업축은 서로 실적을 보완할 수 있는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호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올해 6월 DL케미칼 보고서에서 “분할 이전 대림산업이 영위하던 건설, 제조(석유화학), 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한 사업구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을 비롯한 제조부문, 에너지부문이 양호한 이익을 거두면서 건설부문 변동성을 완화해 사업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그룹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온 플랜트사업에서 양호한 수치를 보인 것에 더해 주택부문도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주사 출범 4년 만에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이 동반 실적 개선을 바라보게 됐다. 앞서 건설부문 지배구조 개편 및 리더십 변화도 마무리돼 지주사 체제 안정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 4년차에 여러 호재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4일 DL그룹에 따르면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올해 매출 목표를 세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영업이익 창출 흐름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185억 원을 올리며 연간 경영목표였던 5조3천억 원의 81%를 채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5조8435억 원이다.
별도기준 DL케미칼(달성률 76%), 크레이튼(88%), 카리플렉스(83%), DL에너지(101%), 글래드호텔앤리조트(80%), DL모터스(76%) 등도 모두 3분기까지 연간 매출 목표의 4분의 3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분기까지 계열사의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DL케미칼은 별도기준 1782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08억 원을 뛰어넘었다.
매출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카리플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563억 원을 만회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95억 원을 거뒀다. 이 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었거나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 8조 원 안팎으로 그룹에서 가장 비중이 큰 건설부문의 DL이앤씨 실적은 옥의 티로 남아 있다.
DL이앤씨는 8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한 차례 경영계획을 낮춰 잡았지만 이 목표 역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 8조1667억 원, 영업이익 270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의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8조6천억 원, 영업이익 2900억 원이다.
DL그룹 주축인 건설과 석유화학은 국내 주요 산업군 가운데 대표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으로 꼽히는데 최근 업황이 좋지 않다.
이런 탓에 DL그룹 영업이익은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해욱 회장이 2019년 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고 2021년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마침 2022년부터 석유화학업황은 중국발 저가 제품 공급과잉에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업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원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경기침체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주사 출범 첫해 1조 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이 3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DL그룹 이익 수준을 보면 2021년 영업이익 1조2604억 원, 순이익 1조922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8056억 원, 순이익 4802억 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최근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인 DL케미칼에 이어 DL이앤씨도 긍정적 전망이 떠오른다.
DL이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33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건설업계 안에서 비교해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지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기대치(739억 원)를 웃돌았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기대치를 넘은 것이다.
DL이앤씨의 차별화 요소로는 앞서 2분기 대규모 원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자회사 DL건설의 빠른 반등, 플랜트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이 꼽힌다.
2분기 영업손실 74억 원을 기록했던 DL건설은 3분기 곧바로 영업이익 103억 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L건설 3분기 원가율 92.2%는 2022년 4분기(92.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DL이앤씨 플랜트부문 3분기 원가율은 81.2%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연간 플랜트부문 원가율 82.9%보다도 더 낮은 것이다. DL이앤씨 3분기 자체(별도기준과 해외법인) 원가율이 87.8%인 점을 고려하면 플랜트부문이 전체 원가율을 끌어내리는 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DL이앤씨는 높은 원가가 반영된 과거 착공 현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줄이는 건설업계 공통의 호재 역시 지니고 있다. DL이앤씨의 2021~2022년 착공물량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75%에서 내년 하반기 28%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이 큰 업스트림 제품 비중이 적고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에 빠르게 실적 개선 채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DL케미칼 석유화학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보면 한화솔루션과 세운 합작사인 여천NCC를 제외하면 자체 사업 및 계열사들이 모두 다운스트림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자체 PB(폴리부타디엔) 및 태양광 봉지재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크레이튼의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카리플렉스의 IR(이소프렌) 라텍스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무기로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초 DL케미칼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하며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직접 힘을 싣기도 했다. 이 회장이 미등기임원에 오른 계열사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대림, DL, DL이앤씨에 이어 DL케미칼이 네 번째다.
DL케미칼의 PB와 카리플렉스의 IR 라텍스는 세계에서 1위, 크레이튼의 SBC는 미국 및 유럽에서 1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DL케미칼이 별도기준 12.6%, 카리플렉스가 22.5%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9%, 21.4%인 점을 고려하면 더 나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주력 제품들의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가동률 축소 및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본 크레이튼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 4년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적 개선을 바라봄과 동시에 건설부문 추가 지배구조 개편 및 리더십 안정화 작업을 마쳤다.
DL그룹은 2021년 지주사 DL 아래 건설부문 DL이앤씨, 석유화학부문 DL케미칼, 에너지부문 DL에너지 등 3대 중간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이어 올해 3월 DL이앤씨가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서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재편을 완료했다.
▲ DL이앤씨가 박상신 대표 체제에서 빠르게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혼란스러웠던 건설부문 리더십은 ‘올드맨’ 박상신 대표를 DL이앤씨에 다시 영입하며 빠르게 수습하는 모양새다. 박 대표는 1985년부터 2021년 초 진흥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DL그룹 건설계열사에서만 몸담아 왔다.
대림에는 2018년 DL그룹으로 영입된 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DL 대표 등을 거친 배원복 부회장이 2021년 12월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DL과 DL케미칼 대표에는 1999년 이후 20년 넘게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에서 일한 김종현 부회장을 발 빠르게 영입하며 지주사 리더십 체제를 갖췄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고문으로 물러난 김 부회장은 2022년 3월과 12월 각각 DL케미칼 및 DL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DL그룹은 예년보다 빠른 10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일찌감치 전열을 재정비했다. DL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10월 셋째 주, 지난해에는 12월 첫째 주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DL그룹이 구축한 건설·석유화학·에너지부문의 3대 사업축은 서로 실적을 보완할 수 있는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호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올해 6월 DL케미칼 보고서에서 “분할 이전 대림산업이 영위하던 건설, 제조(석유화학), 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한 사업구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을 비롯한 제조부문, 에너지부문이 양호한 이익을 거두면서 건설부문 변동성을 완화해 사업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그룹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온 플랜트사업에서 양호한 수치를 보인 것에 더해 주택부문도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