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 행사 관계자가 스타트업 노베토와 블링크의 독립 음장 및 안면 트래킹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강남구 양재동 본사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그룹사·협력사와의 신기술 실증 시연을 위한 '2024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는 스타트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전방위적 협업과 단계별 검증을 거쳐 상품화를 추진하는 현대차∙기아의 개방형 혁신 상품개발 플랫폼이다. 2019년 이후 매년 개최돼 외부 스타트업과 그룹사·협력사의 기술협력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을 경험으로 그려내는 시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기아는 모두 12개의 기술 협업 결과물을 전시하고, 10가지의 미래 기술 경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선정된 스타트업들에 기술 연구 제작비와 차량 등을 지원했다. 각 스타트업은 현지에서 최대 10개월 동안 기술·아이디어를 실제 차량 또는 목업으로 구현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 전시된 기술 협업 결과물은 상품화 단계에 따라 크게 개념 검증(PoC) 7건과 선행 검증 5건으로 나뉜다.
PoC 단계의 프로젝트는 현대미국기술센터(HATCI),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 등 해외 기술 연구소나 그룹사·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이 진행됐다.
안면 인식을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다른 소리를 제공하는 '독립 음장·안면 트래킹', 차량 내 화자별 목소리를 인식하고 구분해 사용자별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화자 인식', 발화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음성 분석으로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뇌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헬스케어 모니터링 시스템' 등 탑승자의 상태를 인식해 자동 제어로 차량을 최적화하는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
PoC 단계의 기술 중 HATCI와 협력해 개발 중인 발열 페인트, 센서 클리닝은 양산화에 한 발 더 다가간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발열 페인트는 적은 양의 전류로도 열을 낼 수 있어 배터리 셀에 적용하면 겨울철 배터리 예열을 통해 전력과 온도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링 타입 센서 클리닝은 카메라 등의 센서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해 센서 성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워셔액 분사에 따른 외장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그룹사와 협력사가 협업으로 완성한 레이저 노면 프로젝션, 공간 음향, 리어 어시스턴스 3차원(3D) 스크린 등 3건의 기술을 전시했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관점에서 선호도와 필요도 등을 기준으로 전시된 기술들의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에 기반해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양산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절차를 면밀히 검토한다.
김제영 현대차·기아 상품본부장 전무는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고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