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4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시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태양광 발전 모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친환경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전기차와 배터리 그리고 태양광 등 산업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비교해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제기구 전망이 나왔다.
10년 뒤에는 중국에서 세계로 판매하는 친환경 제조품 수출액이 한화로 45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친환경 기술 제품 수출액은 2035년 3400억 달러(약 468조5625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이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로 벌어들일 수출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은 친환경 산업 수출로 2023년 1천억 달러(약 137조8020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런데 10년 뒤에도 제조 경쟁력을 유지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수출이 2천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다음으로 많이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 품목은 배터리가 꼽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이나 유럽연합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 친환경 제조업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10년 뒤까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역별로는 유럽 수출이 2200억 달러로 예상되며 그 뒤로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그리고 중동 순이다.
각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인상한다 하더라도 중국이 막대한 내수 시장과 공급망 지배력에 기반해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이나 풍력터빈 및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국에서 만들 때보다 각각 40% 및 45% 가량 높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는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 및 북아프리카에 속한 국가가 중국의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비용 경쟁력에 기반해 친환경 제조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