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용호 한미약품 R&D센터 그룹장(왼쪽)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미약품 항암 신약과 관련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22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유전자세포치료학회(ESGCT)에 참가해 인체 내 종양 형성에 관여하는 KRAS 돌연변이를 겨냥하는 ‘KRAS mRNA 항암 백신’등 2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메신저 리보핵산은 DNA에 있는 유전 정보를 단백질 합성 기관인 리보솜에 전달하는 ‘전령’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의약품 전달물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주요 KRAS 돌연변이를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mRNA 기반 항암 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KRAS 변이는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 매우 높은 빈도로 발견되고 있지만 이를 표적하는 저분자 억제제는 현재 G12C 변이에 국한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KRAS mRNA 항암 백신을 통해 여러 KRAS 변이를 동시에 표적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백신은 정상 세포와 KRAS 천연형 암세포, 다양한 KRAS 변이(G12A, G12C, G12D, G12V, Q61H) 암세포를 공동 배양한 실험에서 KRAS 변이 암세포 성장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을 활용한 항암제 p53 mRNA와 관련한 연구도 발표했다.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하는데 아직까지 이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정상적인 p53 단백질을 세포 내부에 발현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 원리를 발표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mRNA를 비롯해 세포·유전자, 표적 단백질 분해, 항체-약물결합체(ADC) 등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모달리티의 혁신 잠재력을 극대화해 의약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