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의 광고회사로 꼽히는 더플레이그라운드에서 현대자동차의 광고계약을 따내는 데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전 수석이 지난해 현대차 고위임원에 전화를 걸어 더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SBS가 13일 보도했다. 현대차 고위임원은 당시 큰 압박을 느꼈다고 SBS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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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검찰은 당시 광고집행 관계자로부터 서면진술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차은택씨가 사실상 소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차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홍탁 씨가 지난해 10월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한 뒤 대표를 맡고 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종 4개의 광고 5편을 모두 68억에 수주했다.
현대기아차 광고입찰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이 참여하지 않은 데다 설립된 지 1년도 안된 더플레이그라운드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업계에서 의혹이 파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의 외압 의혹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회장에게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에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