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매각절차를 곧 밟는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과 삼일회계법인이 16일경 현대시멘트 매각공고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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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환 현대시멘트 사장. |
매각주간사는 최근 매도자 실사작업이 끝남에 따라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시멘트는 매각공고를 낸 뒤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에 투자안내서 등을 배포하기로 했다. 예비입찰은 12월14일에 진행하고 약 2달 뒤인 내년 2월 초에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내년 3~4월에는 새 주인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 지분은 전체주식의 70~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종업계인 시멘트기업뿐 아니라 사모펀드(PEF)들도 현대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보여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멘트시장은 상위 7개 기업이 9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과점하고 있다. 쌍용양회가 20%대 점유율을 보이고 나머지 6개 기업이 10%대 점유율로 시장을 나눠 차지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7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을 10%가량 확보하고 있어 다른 시멘트기업이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시멘트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멘트업계 사업재편을 주도했던 사모펀드들도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 등 중소 시멘트기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쌍용양회까지 인수하며 시멘트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시멘트까지 인수할 경우 2위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6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시멘트 지분매각 공고가 나오면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