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체 TV홈쇼핑서 받는 수수료 4년간 6340억 늘어, KT 증가율 가장 높아

▲ 2019년과 2023년의 인터넷방송사업자 홈쇼핑 수수료 및 영업이익 현황. <한민수 의원실>

[비즈니스포스트] 독과점 사업자인 IPTV(인터넷방송) 사업자들이 채널 배정 권한을 무기로 홈쇼핑 사업자들에게 과도하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IPTV 주요 사업자인 KT, SK브로드밴드(SKB), LG유플러스(LGU+) 3사의 홈쇼핑 수수료 수익은 2019년 9064억 원에서 2023년 1조5405억 원으로 6340억 원 증가했다.

기업별 홈쇼핑 수수료 증가액은 KT 2543억 원, SKB 1984억 원, LGU+ 1814억 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홈쇼핑 수수료 증가율은 KT가 7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LG유플러스(72%) SKB (62%)가 이었다.

이에 힘입어 SKB의 영업이익은 2019년 1291억 원에서 2023년 3486억 원으로 2195억 원(증가율 170%)이 증가했고 KT 영업이익도 2019년 7392억 원에서 2023년 1조1854억 원으로 4462억 원이나 늘었다. LGU+의 영업이익은 2019년 6897억 원에서 2023년 9872억 원으로 3천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한국TV홈쇼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 CJ ENM,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 법인의 2023년 영업이익은 3270억 원으로 2019년 6427억 원 대비 49%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019년 11.5%에서 2023년 5.9%로 떨어졌다. TV홈쇼핑 7개사의 영업이익이 5천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IPTV업체 TV홈쇼핑서 받는 수수료 4년간 6340억 늘어, KT 증가율 가장 높아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활성화로 방송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IPTV 사업자들의 수익 상황이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홈쇼핑 사업자들의 수수료를 지나치게 올린 게 아니냐고 한민수 의원은 지적했다.

한 의원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사용자가 늘어나 방송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IPTV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홈쇼핑 사업자들을 압박하고 수수료를 과도하게 인상하려는 행태는 시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