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며 4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4대 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4대 금융은 3분기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도 가계대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순이익이 4조787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 같은 기간(4조4423억 원)보다 7.8% 증가하는 것으로 고금리 수혜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던 2022년 3분기(4조887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됐던 2022년과 영업환경이 달랐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만 해도 하반기부터 은행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정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8조2천억 원 늘어났다. 정부 규제 강화를 피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증가폭이 최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수십 차례 올리면서 8월 예대금리차도 확대세로 돌아섰다. 대출자산은 증가하고 조달비용은 낮아지면서 이자수익 증가세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5020억 원을 거둬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3분기보다 순이익이 11.9%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금융 3분기 순이익은 1조366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대출에 기업대출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도 3분기 순이익 1조256억 원을 내면서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 원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8933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 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5조17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9.95%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순이익 4조9738억 원을 거두면서 5조 원을 눈앞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3조8039억 원), 우리금융(3조1217억 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4분기에도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채권 등 시장금리가 이미 내려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4년 3분기 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3개월과 1년, 5년 분기 평균 금리는 각각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0.29포인트 0.4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2~3회 인하분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뒤 일주일 사이 오히려 소폭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 물 기준)는 4.15~5.72%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11일과 비교해 3.99~5.78%와 비교해 금리 하단이 0.16%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 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올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0월 인하됐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이를 반영한 상태로 대출금리 하락에 관한 기대는 높지 않다”며 “가계대출 취급 억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말 예금은행 총대출은 5%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선방하면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일 전망”며 “적정 성장과 자본비율 관리 노력에 바탕한 주주환원 확대 모멘텀도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
4대 금융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며 4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4대 금융지주가 2024년 3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4대 금융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4대 금융은 3분기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도 가계대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순이익이 4조787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 같은 기간(4조4423억 원)보다 7.8% 증가하는 것으로 고금리 수혜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던 2022년 3분기(4조887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고금리가 지속됐던 2022년과 영업환경이 달랐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만 해도 하반기부터 은행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정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8조2천억 원 늘어났다. 정부 규제 강화를 피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증가폭이 최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수십 차례 올리면서 8월 예대금리차도 확대세로 돌아섰다. 대출자산은 증가하고 조달비용은 낮아지면서 이자수익 증가세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5020억 원을 거둬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3분기보다 순이익이 11.9%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금융 3분기 순이익은 1조366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대출에 기업대출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도 3분기 순이익 1조256억 원을 내면서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 원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8933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대 금융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 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5조17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9.95% 늘어나는 것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순이익 4조9738억 원을 거두면서 5조 원을 눈앞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3조8039억 원), 우리금융(3조1217억 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4분기에도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이자이익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채권 등 시장금리가 이미 내려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4년 3분기 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3개월과 1년, 5년 분기 평균 금리는 각각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0.29포인트 0.4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2~3회 인하분이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뒤 일주일 사이 오히려 소폭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 물 기준)는 4.15~5.72%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11일과 비교해 3.99~5.78%와 비교해 금리 하단이 0.16%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 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올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0월 인하됐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이를 반영한 상태로 대출금리 하락에 관한 기대는 높지 않다”며 “가계대출 취급 억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말 예금은행 총대출은 5%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이 선방하면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일 전망”며 “적정 성장과 자본비율 관리 노력에 바탕한 주주환원 확대 모멘텀도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