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최근 불거지는 삼성전자 위기론과 관련해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상징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 수석은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삼성의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진 않지만, 주식 시장의 평가와 삼성 내부에서 ‘위기론’이 나오는 걸 봤을 때 실존하는 위기인 것 같다”며 “(반도체 이후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을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박상욱 “삼성 위기론, 차세대 성장동력 탐색의 때가 왔다는 의미”

▲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20일 KBS 일요진단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KBS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


다만 그는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수석은 “삼성전자가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나”라며 “인공지능(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삼성이 빅웨이브에 올라탐으로써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경쟁력을 좌지우지할 3대 게임 체인저로 ‘인공지능·반도체’, ‘첨단 바이오’, ‘퀀텀(양자)’를 설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앞서 밝혔다.

박 수석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 다수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에서 배출된 것을 언급하며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고 노벨상위원회가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마련해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긍정적 견해를 내놨다.

박 수석은 “기초과학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세계 최초 연구를 내놓으면 머지않은 시기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세계적 첨단 기술 강국이면서 우리나라 자체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만큼 노벨 과학상을 곧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대한민국 에너지원이자 먹거리이기도 한 소형모듈원자로(SMR)과 관련해선 국가 차원에서 본격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것”이라며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원자력 기술이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SMR은 아직 표준화가 마련되지 않은 기술로, 기술 개발을 하며 인허가 기준을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형 SMR을 개발하며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적시에 SMR 인허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