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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4년 내 해외매출 1조 확대 의지, 박윤기 인수합병에 시선 두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0-17 1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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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통해 4년 안에 해외사업에서 내는 매출을 현재보다 1조 원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롯데칠성음료 4년 내 해외매출 1조 확대 의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인수합병에 시선 두나
▲ 롯데칠성음료가 4년 안에 해외매출을 1조 원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해외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칠성음료의 현재 사업구조를 살펴볼 때 짧은 시간 안에 해외 매출을 큰 폭으로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보인다는 점에서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을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박윤기 대표가 해외기업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 중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을 공개하면서 202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8년 매출 목표가 5조5천억 원임을 생각하면 해외에서만 매출 2조4750억 원을 내는 것이다.

올해는 해외에서 매출 1조51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안에 해외에서만 매출 9630억 원을 더 내야한다는 얘기다.

해외에서 소주와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사업구조를 봤을 때 4년 안에 1조 원 가까이 더 벌어들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주가 이제 막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도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에게 각 주류회사만의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에서 단기간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롯데칠성음료 전망대로 올해 해외매출 비중이 36%를 차지한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증가하는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수치는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인수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필리핀펩시는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음료 연결기준으로 편입됐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은 2022년보다 7%포인트 늘었다.

필리핀펩시 경영권 인수 전에는 얘기가 다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은 매년 1~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사업의 매출이 매년 700억 원 안팎씩 늘어난 꼴이다.

해외매출 비중 증가 속도를 보면 4년 안에 해외매출을 1조 원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로 여겨진다. 4년이라는 시간을 못 박은 것을 보면 숨겨둔 카드가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롯데칠성음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초 글로벌 신사업개발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는 점도 해외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당시 3년 이상의 해외사업 관련 경험과 해외 인수합병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 채용 절차에 지원할 수 있었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는 국내외 인수합병 동향 분석과 모니터링, 인수합병 전략 수립·추진·실행, 인수합병 이후 통합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롯데칠성음료 4년 내 해외매출 1조 확대 의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인수합병에 시선 두나
▲ 롯데칠성음료 전망대로 올해 해외매출 비중이 36%를 차지한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인수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인수합병과 관련해 직원을 뽑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직원 채용 전 글로벌사업본부 안에 인수합병과 관련한 작은 조직도 새로 꾸린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4년이 길지 않은 기간인 만큼 목표를 수치로 밝힌다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부담일 수 있지만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해외매출과 관련해서는 최근 해외법인들 실적이 좋기 때문에 외형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실적자료에서 필리핀, 파키스탄, 미얀마 등에서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증가한 매출은 필리핀이 564억 원, 파키스탄 127억 원, 미얀마가 33억 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가 인수합병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인수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2028년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77%를 기록했고 올해는 16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4년 안에 해외매출을 큰 폭으로 늘릴 만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면 인수자금이 적지 않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부채비율을 70%포인트 가까이 낮추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금 마련 방안이 필수적이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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