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아이폰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중고 스마트폰의 가치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중고 가치 하락 속도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16일 스마트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아이폰은 여전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낮은 감가상각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추세는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의 중고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반면, 갤럭시는 그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영국 중고 스마트폰 판매업체 셀셀은 최근 아이폰과 갤럭시의 감가상각률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
셀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폰의 중고 가치 하락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출시 1년 뒤 가치 하락률은 43.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1년 만에 가치가 48.2% 하락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의 중고 가치는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출시 2주 동안 가치 하락 속도는 아이폰15 시리즈보다 8% 더 빠르다.
반면 갤럭시 시리즈의 가치 하락 속도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점차 감소하고 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시 1년 뒤 중고 가격이 66.7% 하락했지만, 갤럭시S23 시리즈는 61.1% 하락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6개월 만에 50.4%의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는 6개월 동안 54.1% 가치가 떨어졌다.
애플은 스마트폰 감가상각률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중고 가치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구성을 높이고 오래 지속되는 디자인을 채택했고, 소비자 친화적 업데이트를 채택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