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하며 목표치에 미달했다.

14일 영풍이 제출한 공시를 보면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파트너스)와 영풍이 9월13일부터 진행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결과 모두 110만5163주가 청약했다. 
 
MBK-영풍 연합 고려아연 지분 5.34% 확보, "자사주 매입 중단시킬 것"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결과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이는 5.34%에 해당해 최초 공개매수 발표 당시 목표였던 최소 6.98%에 못 미치는 수량이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최초 1주당 66만 원이었던 공개매수가격을 75만 원, 83만 원으로 2차례에 걸쳐 인상하고 최소매수수량 조건도 삭제했다.

17일 공개매수가 이뤄지면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영풍그룹 장씨 일가가 보유한 지분 33.13%를 더해 고려아연 지분 38.47%를 확보하게 된다.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세력을 합쳐 고려아연 지분 33.99%를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취득예정금액은 3조2245억 원이며 공개매수 기간은 23일까지다.  

고려아연은 11일 정정공시를 통해 최대 362만3075주(발행주식의 17.5%)를 취득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1주당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높였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지분 확보가 일단락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승패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벌어질 표 대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를 확립해 고려아연의 지속성장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중단시키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MBK파트너스 측은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회사 재무구조에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남은 주주들에도 손해가 전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