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10일(현지시각) 테슬라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서 옵티머스 로봇들이 춤을 추는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로보택시 발표 행사에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적으로 시연한 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조종하는 미완성 로봇을 선보인 것이 실망스럽다는 의견과 그래도 충분히 우수한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반론이 모두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천은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옵티머스 로봇”이라며 “그러나 이는 모두 속임수와 허상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및 신차 발표회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버전의 옵티머스 로봇 시제품을 다수 시연했다.
해당 로봇들은 무대에서 춤을 추거나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고 음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옵티머스 로봇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거나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 그쳤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다양한 동작을 시연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가 연간 1억 대 넘게 판매되는 ‘역사상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옵티머스 로봇이 시연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감명 깊다는 평가를 전했다.
그러나 옵티머스가 자동화 로봇으로 소개된 것과 달리 사람의 원격 조종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천은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인공지능 기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동작한다는 점을 알리지 알았다”며 이와 관련한 질의에 테슬라와 머스크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럭스캐피털의 조쉬 울프 공동창업자는 “원격 조종 기술은 훌륭하지만 이를 자동화 로봇처럼 시연한 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IT전문지 더버지도 “테슬라의 로봇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이번 행사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며 “결국 대부분 보여주기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테슬라 팬덤에서는 이처럼 큰 행사에서 원격 조종하는 로봇을 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긍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 다음날인 11일 주가는 전날보다 8.8%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모두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