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0-14 10: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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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4일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697억 원, 영업이익 111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0.2% 줄어드는 것이다.
▲ 14일 상상인증권은 카카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하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톡비즈 메세지와 콘텐츠 부문이 동반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톡비즈 메세지는 15% 수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광고(DP) 성장 둔화로 광고 매출은 전분기보다 하락 전환할 것"이라며 "콘텐츠 부문은 게임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웹툰도 1위를 라인망가에게 내주고, 미디어 제작도 하반기 축소되는 등 전 사업부 모두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티메프(티몬·위메프) 관련 손실 약 300억 원과 하반기 모빌리티 과징금 724억 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부터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분류하고, 계열사를 144개에서 123개까지 줄이는 등 외형을 축소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세나테크놀로지를 매각하는 등 빠른 속도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렇듯 다이어트가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트리거를 찾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의 기존 성장공식은 확장과 성장이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다"며 "인공지능(AI) 전략 발표도 22일 앞두고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본업의 성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톡비즈 부문에서 대화면 디스플레이광고 신상품 출시와 AI 비즈니스 도입이 이뤄진다.
커머스 부문도 톡딜 반등을 위한 일부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부문은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카카오의 실적을 유의미하게 이끌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 목표주가는 기존 5만 원에서 4만6천 원으로 낮아졌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