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도널드 존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9일 전날보다 45.00포인트(2.25%) 떨어진 1958.3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268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1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0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증시 트럼프 당선에 급락, 방산회사 주가만 급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주가와 위험자산에 단기적 충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8년 동안 유지됐던 미국 민주당의 정책기조가 큰 틀에서 바뀌게 되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경계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31.0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에 머무른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이뤄졌던 7월6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개표가 시작된 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015.23까지 올랐으나 트럼프 당선자가 접전지로 꼽히던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 등에서 앞서는 결과가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테마주로 꼽히던 방위산업업종은 전날보다 7.43% 상승했다. 주요 종목별로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LIG넥스원 5.56%, 한화테크윈 4.19%, 한국항공우주 1.91% 등이다.

힐러리 테마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풍력에너지 –14.29%, 태양광 –7.26%, 바이오업종 -4.59%, 헬스케어 –4.57%, IT대표주 –3.52%, 자동차 대표주 –2.89% 등이다.

특히 개표 전에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8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던 ‘인디에프’의 주가는 9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인디에프 주가는 전날보다 30% 떨어진 28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더욱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45포인트(3.92%) 빠진 599.7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581.64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장중 580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해 2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3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4억 원, 기관투자자는 12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